주말은 사무실에서!
오랜만에 사무실에서 주말 밤을 맞는다. 대체 얼마만인지..
저맘 때는 혼자서 사무실에서 잘 때도 많았는데..사실 별로 공부하거나 판 건 없었다.
대단히 우울해 보이지만, 주말에 달리 일이 없기도 했었고, 혼자서라도 계속 뭔가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계속 찾아보던 시기였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뭘 모르는지
조차 모르던 시기였던지라,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 때 쓰던 BGM들 중 몇 가지가 지금 버전에도 사용되는데, 테스트하다 그 음악을 듣고
문득 그 때가 떠올랐다. 그 때도 같은 음악이 흘러나왔었으니까. 그 때는 음악은 완결되어
있었지만 다른 것은 너무나 미숙한 단계였다. 언젠가는 음악만큼 멋진 게임이 만들어지겠
지...하고 상상으로 완성된 모습을 그리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 버전은 그 때의 상상에
얼마나 근접해 있을까? 2년 전의 나에게 한번 묻고 싶다.
(협동 스킬같은 것을 잔뜩 구상했던 기억은 있다;)
그리고 2년, 많은 것이 변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 때는 정말 지금 이것들이 게임으로 나올 수 있을 지 불안해했는데,
시간이 흘러 어느새 세 번째로 유저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초조한 마음이라는 것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좀 다르겠지. 2년이라는 시간에 비해서는 너무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2년 전 그때를 되돌아보면 어떻게든 여기까지 왔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뛰었던 저 때나, 1차 CBT 때의 그 희열만 기억하고 있다면...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않고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유저분들 글 보면 그저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