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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기장

야밤의 센티멘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2. 6.
 토요일은 출근하고, 일요일은 회사에서 자고, 월요일은 회사에서 스트레이트로 달렸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와서 빨래를 돌리고, 빨래가 다 되기를 기다리며 책을 읽는다.

수면제가 따로 없다. 결국은 3일 내내 지겹게 마주한 PC를 켜고, 가는 곳은 밸리 몇 곳과

싸이월드. 그나마도 읽을 거리를 다 소비하면 괜히 쓸쓸해진다. 분명 사람들과 매일 부대

끼고 이야기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람있게 보내고 있는데, 혼자가 되면 쓸쓸함은 여지없이

밀려온다. 이런 식이 된 것은 아무래도 작년 봄부터였겠지.


 일주일을 정신없이 보내면서 나에게 드는 고민은 '이번 주말엔 누굴 만날까?' 다. 보고싶은

사람,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술 한잔 걸치고 싶은 사람 등 금요일 밤이 되면 많은 기대를

한다. 이 많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시간이 없어서, 오래 못 본 사람이라 연락하기 민망해서,

서로 바빠서, 다른 일이 생겨서 등 이런저런 사정들로 보지 못할 때가 많고, 그러다가 허무

하게 월요일을 맞을 때가 제일 쓸쓸하다.


혼자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익숙해졌지만, 역시나 사람에게 기대고, 사람을 그리

워하는 천성은 어쩔 수 없나보다. 가끔씩 이렇게 센티멘탈해지는 버릇까지 포함해서. 그리고

이렇게 또 누군가와의 만남이 있을 지 모르는 주말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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