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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기장

계절학기 타임 어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12. 25.
 나는 계절학기를 사이버로 듣는다. 사이버 강의는 일주일 단위로 종강을 해서 그때까지 강의를 듣지
않으면 결석처리가 되는데, 나는 내일이 공휴일이니까 오늘이 토요일인줄 알았다. 저녁을 먹고 사무
실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느헉.....!!! 12시에 종강인데 9시다!?


 잔여시간 3시간

 절망적인 마음으로 강의 페이지를 펴니 들어야 할 강의 수는 총 26개. 한 강의에서 70% 이상 진도를
빼야 출석으로 인정된다. 그냥 동강이 아니라 플래시 비슷한 걸로 중간중간 클릭도 해줘야되고 퀴즈
도 풀어가며 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엄청난 속도의 클릭으로 페이지를 넘겨갔다. 10개 정도 강의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겨  '수고하셨습니다'를 확인하고 나서  출석페이지를 열어보니 각 과목 40%
.......조금 더 메뉴를 뒤져보고 나서야 클릭이고 나발이고 창을 열어둔 시간을 계산해서 학습진도를
매기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깨달았다..OTL

 잔여시간 2시간

 소님의 충고를 기억해내서 멀티 로그인을 시도했다. 된다. 그래..2G메모리를 풀 파워로 발휘해주마!!
하며 강의를 클릭하니 조용히 원래 듣던 강의 창이 갱신됐다. 역시 세상은 녹녹하지 않았다.
 그래도 2시간이나 남았으니 출석을 인정하는 최소시간만 듣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
며 포기하고 차라리 강의를 즐기기 시작했다. 발칸유럽사회와 역사 과목은 재미있는 내용도 많아서
좋았다. 수업을 즐기다보니 100%를 채우고 말았다. 시간도 없는데!!

 잔여시간 1시간 10분

 1시간 가까이 같은 교수 이야기를 계속 이어폰으로 들으니 내가 학생인지 교수인지 모를 지경이 됐다.
0%인 과목이 15개, 70%를 넘긴 것은 4과목 정도이고, 그나마 들은 나머지 과목도 40~50%대...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왜 진작 하지 않았나..왜 오늘 아침에 난 깨닫지 못했나..꺼이꺼이..

 잔여시간 50분
 후회해봤자 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무의미한 멀티 로그인만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내
옆에 있는 테스트PC를 나도 모르게 켰다. 그리고 별 생각없이 멀티 로그인을 했다. 그리고 강의를 클
릭했다.....







 잔여시간 40분

 물리적으로 모든 강의를 듣는 것은 불가능하니, 최소한 2배라도 불려보자는 생각으로 강의를 띄웠다.
그리고 나서 현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해 보았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다 일요일. 여기는 사무실.
당연히 출근한 사람이 없다. 본능적으로 내 뒷자리의 PC를 켜고, 멀티로그인을 했다. 그리고 내 옆옆자
리의 PC를 켜고, 멀티로그인을 하고 강의를 열었다. 내 뒷뒷자리, 아트 파트 자리, 팀장님 자리....





                                          30 ~ 40%대는 동시에 올라가고 있는 것.


잔여시간 30분
 이미 내 눈엔 보이는 게 없다. 사무실엔 이미 10대의 PC가 동시에 강의를 하고 있었다.

                                     화면의 모니터들 * 2 만큼 강의가 펼쳐지고 있다....(..)


잔여시간 20분
 80% 이상의 강의가 출석 인정으로 바뀌자, 나는 거만해졌다. 으하하하...사이버 강의란 좋은 것이구나!!



잔여시간 2분.
 포스팅을 하려고 스샷 찍고 자르고 하던 나는.....뭔가를 알아챘다.





허억...!!! 두과목이 비었어!



그..그래도 이게 어딘가. 결석 17회 확정에서 2회로 줄어들었을 때의 기쁨을 그대는 아는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구나..ㅠㅜ

다..다음주엔 이러지 말아야지..으흠..-_-

이 포스팅을 사이트 관리자가 보면 큰일인데..메이저가 아니라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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