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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기장

슬픈 인터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12. 5.
 사실 나는 회화 수업시간에 이미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일본어로 이야기중)
 나      : 자기 테마를 이야기하죠~
 페어   : 당신, 오타쿠 아닙니까?
 나      : 오타쿠 아니라니깐요!! 게임은 좋아하지만 오타쿠는 아니예요!!(설득력 없음)
 페어   : 그러니까 당신 주제 말이예요. 왜 당황하죠? (낄낄)
 나      : 아, 그 얘기였습니까..(젠장)
 
 뭐 대략 이런 분위기..


 몇 주 전에는 수업시간에 일본 여대에서 견학온 학생들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전부 여자인데다
우리 클래스 학생 수보다 많아서 혼자서 2명의 여학생을 상대해야 했다. 나는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
하며, 오타쿠의 유래와 최근의 변천에 대해서 진지하게 물어봤다. 처음에 오타쿠에 대해서 묻겠다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던 여학생들은 진지한 내 태도에 일본인 특유의 고개를 끄덕거리는 제스쳐를 하며 질
문에 진지하게 답해줬다.

 인터뷰한 4명의 여학생 중 한명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 시선이 싫지만은 않았고, 남은 프리 토킹
시간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래..비록 나고야지만 언젠가는 일본에 갈 거니까..'
 '이쁘긴 하지만 남자친구가 없을지도 몰라. 아니, 있어도 없는 거야.'
 '나를 보는 시선이 아직도 예사롭지 않은걸'

 사랑에는 국경이 없지..라고 생각할 즈음 그 여학생이 메일 주소를 물어봤다. 기뻐하며 그 여학생의 수첩에
메일 주소를 적어준 순간, 나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여학생은 일본인 특유의 다테마에로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눈빛은 이미 변하고 있었다. OTL..





설마..내 메일주소가 zgundam1982@...라서 그런 건 아니겠지..아니라고 믿자..(제길)


그러니까 난 오타쿠가 아니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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