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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기장

주말은 간다 (잡상 종합 선물세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11. 5.
  오래간만의 휴식. 그렇게도 길었던 한 주가 끝나고, 나는 주말을 이렇게 보냈다.
금요일 12시가 넘도록 회의를 하다가 결국 참가자들 기력이 소진되어 일단 다음으로 넘기고, 혼이 빠져나간
듯 주저앉았다. (20분만에 위닝을 붙잡긴 했지만)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서 씻고 누울 때가 2시. 월요일 야근, 화요일 12시퇴근 + 술, 목요일 레포트때문에 2시간
취침, 금요일 6시간 수업+ 5시간 회의의 기나긴 여정을 거친 탓이였는지. 자고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오후 1시였다.
(난 어지간히 피곤하지 않으면 7시간 이상 못잔다.)

 초자력기력충전 완료. 주말에는 꼭 숙제를 미리 하고 책도 읽어야지..했던 결심과 더불어, 왜 진작 회사 노트북을
빌려가서 여유있는 도서관 라이프를 즐길 생각을 못했었는지. 어쨌든 도서관에 갔는데...인터넷이 안된다. 분명
네스팟 어쩌구 무선 네트웍 어쩌구는 다 되었는데, 패킷도 주고받는데, 익스플로러는 먹통이다. 노트북과 1시간을
씨름하다가 결국 GG. 인터넷이 당연히 되리라 생각하고 갔는데 되지 않으니 인터넷이 되지 않을 때의 불안 초조가
온몸을 뒤덮어 책이고 숙제고 동반 GG.

 셤끝나면 꼭 보자고 했던 친구녀석한테 전화를 했더니 핸드폰이 정지됐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신촌에 사는 그녀석
은 여자친구를 만나러 내가 있던 쪽으로 왔었더랜다.(그러니까 내가 간 도서관은 그녀석 여자친구 집에서 5분 거리)
근처 돌아다니던 시간도 비슷. 술 먹을 약속은 많으나 금요일에 중단된 회의를 오늘 이어가기로 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포기..(여러분들 ㅈㅅ)

밥을 먹으려고 천호동으로 왔으나 왠지 내키지도 않고, Evanesence 신보를 살까 하고 음반을 구경하다가 거물 발
견. 드림시어터 20주년 라이브 음반  올해 초에 한국에 왔을때 봤던 드림시어터 세계 라이브 투어의 마지막 여정이
였던 뉴욕 라이브 실황을 녹음한 앨범이였다. 몇 되지 않는 라이브 앨범이라서 좋고, 다른 라이브에 비해서 라브리
에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왔다는 평도 좋았지만(사실 다른 라이브 앨범들은 연주에 비해 보컬이 좀 튀긴 한다.) 무엇
보다 나를 이끌었던 것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셋리스트.





                                    # DISC 1
                                    01   The Root Of All Evil
                                    02   I Walk Beside You
                                    03   Another Won
                                    04   Afterlife
                                    05   Under A Glass Moon
                                    06   Innocence Faded
                                    07   Raise The Knife

                                    08   The Spirit Carries On 

                                    # DISC 2

                                    01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SDOIT 전곡을 그대로 라이브. (40분이 넘는다.)

                                    02   Vacant
                                    03   The Answer Lies Within
                                    04   Sacrificed Sons
                                    # DISC 3
                                     
                                    01   Octavarium -> 한국 공연에서 10분의 키보드 인트로로 조용하게 만들었던 그 곡. 하지만 후반부는 끝장이다. 

                                    02   Metropolis Pt. I  -> 나를 꿈의 극장으로 인도한 바로 그 곡.

                                     SDOIT 라이브 앨범이라고 해도 당장 살텐데..Metropolis까지! (둘 다 한국 공연에서 연주하지 않았다. T.T)







                                     일어나서 삽질만 했던 것이 모두 보상되는 느낌이랄까..Octabarium앨범이 나온 지 6개월만에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에 비하면 양호하지..그러나 음반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아서(구겨진 카드팩) Evan레코드 가서 사기로
                                    결정했다. 사실 딱히 갈 곳도 없어서 그냥 사무실이나 갈까 생각하기도 했고.

                                     앨범 관련으로 포스팅할 거리도 생겨서 기분좋아 룰루랄라....그런데 Evan레코드엔 저 앨범이 없었다. OTL..
                                    그렇다고 또 음반을 사러 천호동을 갈 수도 없고, 다른데 가자니 딱히 생각도 안나고...할수없이 사무실로 그냥
                                    출근하기로 했다. 배가 고파서 빵을 사려다가 '한국사람은 역시 라면이야' 하고 가게를 갔는데 큰사발이 전부
                                    인지라 옆의 편의점에 갔더니 문을 잠궈놓았다. 할수없이 비실비실 다시 빵집으로 가서 빵을 사고 돌아오니 우
                                    유를 안샀네?  뭔가 계속 꼬여들어가는 느낌이였다.

                                     PC앞에 앉았으나 딱히 할 것도 없었다. 숙제를 하려니 이미 이런저런 삽질들로 기력은 소진됐고, 서든을 한번
                                    켜봤지만 재미도 없고, 시간은 벌써 10시가 다 되어가고. 이래저래 돌아다녔더니 졸리기까지 하고, 그 시작은
                                    좋았으나 끝날 즈음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머피의 법칙은 릴레이로 이어져 오늘 아침은 버스를 타니 버스가 마라톤 대회때문에 한강시민공원 샛길로 빠져
                                    엄청난 정체...문제는 내가 그 마라톤 중계를 보면서 아침밥을 먹고 나왔다는 것.그래도 집(인천)에 갔다면 슬라임이
                                    되어서 녹아있다가 지금 이시간쯤 허둥지둥 출근할 것을 생각하니 잘 한것 같기는 하다. 이 시간까지 사무실에 아무
                                    도 없어서 조금 허탈하긴 하지만.



                                    1. 난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지 않는 주의였는데 음반을 처음으로 주문해 봤다. 하지만 역시 기다리는 이 시간이
                                      너무 괴롭다. 기다리다 지쳐 오늘 에반에서 에반에센스 2집을 사게 되지 않을까?
                                     2. 에반에센스 2집 사신 분 안계신지? 어떤가요? 참고로 저는 Going under인가 한곡밖에 못들어봤음.
                                     3. 슈퍼로봇대전 MX 현재 31화. 다른 게임은 하고싶고 또 여기서 그만두자니 아깝고..나는 볼륨 짧은 게임이 좋다
                                        ㅠㅜ
                                     4. 12월부터는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할 것 같다.
                                     5. 메존일각 애니 다시 감상중. 역시나 원하는 사람에게는 무료로 구워주고 싶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
                                        시간없는 사람은 만화책으로라도 꼭 보세요. (사실 감동은 만화책쪽이 약간 더..)
                                     6. G스타 올해는 가볼까 했는데 하필 이번주 주말이 이번 마일스톤 마감. 내년을 기약하자.
                                     7. 온라인 캐주얼 게임 하시는거 있으시면 추천좀 해주세요? (서든어택, 스포 제외) 같이좀 즐깁시다.

                                    쓸데없는 이야기 참 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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