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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멜라 드러커맨, <프랑스 아이처럼> 임신 후기 즈음이었던가? 친한 언니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는 책 한 권을 알게 되었다. 제목은 《프랑스 아이처럼》. 사실 임신 기간 중에도 특별히 태교를 하지 않았고 육아 서적도 따로 챙겨 보지 않았다가, 이 책을 더 일찍 읽었다면 좋았을걸 그랬다는 언니들의 한결같은 추천으로 구입해서 읽어 보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괜히 이 말 저 말에 혹해서 제대로 된 육아 철학을 정립하지 못하고 여러 사람의 말에 끌려다니게 될까봐 육아 서적을 의식적으로 피해 왔던 것도 있었는데, 이 책은 아는 사람들의 추천이니 읽어 볼 만하겠다 싶어서 바로 주문을 했다. 이 책은 미국의 한 기자가 프랑스에서 살면서 발견한 프랑스식 육아법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아이들 키우는 방식이 미국식 육아법과 닮아 있는 우리나라 엄마들 역시 충.. 2014. 1. 17.
아리카와 히로, <植物図鑑(식물도감)> 식물도감(植物図鑑) - 아리카와 히로(有川浩) 저 지난번에 도쿄에 갔을 때 서점가를 서성이다가 말랑한 소설책이 읽고 싶어서 집은 책.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매대에 진열된 책만 보고 골랐다. 소설답지 않게 '식물도감'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게 신선했고, 연애 소설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이름에 걸맞게 왠지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서 반대로 두근거렸다. 그리고 이 예감은 적중했다. 바로 읽지는 못하고 있다가 곧 다시 오사카로 떠나게 되었는데, 무심코 가방에 넣었던 것을 공항 가는 길에 꺼내 읽었다. 읽다가 덮으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은 참 오랜만에 읽어 보는 것 같다. 여행지에 가서도 아무리 지쳐도 자기 전 숙소에서나 이동 중에 꼬박꼬박 읽었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다 읽어 버렸다... 2013. 1. 27.
안상헌,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대개 3년을 전후해서 슬럼프가 찾아오곤 한다. (물론 개인차가 있으니 더 일찍 오는 사람도, 늦게 오는 사람도, 혹은 오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도 그럴 것이, 학생 때는 싫든 좋든 몇 년 주기로 생활 패턴이 바뀌므로 내가 원치 않아도 환경이 변해서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지만,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본인이 마음 먹고 뭔가를 하지 않는 이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게 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 때 사람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지금의 회사에 만족하고 더욱 충성하거나, 변화와 성장을 꿈꾸며 새 직장을 찾거나, 막상 진로를 바꾸려니 현실의 벽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생활을 계속하거나, 체념하고 일 이외의 것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거나... 그런데 그 누구도 그런 상황이 닥.. 2011. 1. 18.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이것을 잊지 말게. 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은 모두 영혼끼리 약속을 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야.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은 잠시 또는 오래 그대의 삶에 나타나 그대에게 배움을 주고, 그대를 목적지로 안내하는 안내자들이지." - - - 구절마다 탄복하며 읽었던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 유명한 책인데 그동안 제목만 보고 책을 읽을 생각은 안 했는데... 감정의 덩어리들을 동글동글 뭉쳐서 내려놓는 시인이라 그런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좋았다. 군데군데 능청스런 익살도 재밌었고... 암튼 내용도 좋고 문체도 좋고! 특히 위 구절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오래 전에 누군가가 해 줬던 말과 비슷해서... 2008. 10. 6.
이정명, <바람의 화원> 오늘은 3권의 책을 읽었다. '바람의 화원'이랑 '피버 피치'랑 '지구별 여행자'. 모두 누군가에게 빌린 책들이다. ㅎㅎ 바람의 화원은 회사 언니한테 빌리면서 "개천절 연휴 동안 읽을 거다"라고 했더니 언니는 "1권만 빌려가면 다 읽고 나서 2권이 읽고 싶어서 미칠걸?"이라고 했지만 난 개의치 않고 그냥 빌렸다. 근데 진짜 2권이 느므느므 읽고 싶다 ㅋㅋㅋㅋ 바람의 화원은 특이한 소재에 내용도 흥미진진하지만... (재밌으니 드라마로도 제작됐겠지?) 작가의 글솜씨도 훌륭하지만... 뭐랄까... 전체적으로 '수식어'에 조금 갈증을 느꼈다. 이건 정말 개인적인 취향인데 난 직유법을 별로 안 좋아한다. 가령 '마치 ○○처럼 ●●한 □□'라는 식의 비유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냥 '□□는 ○○다'와 같은 .. 2008. 10. 5.
아잔 브라흐마,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코끼리를 갖고 싶었다. 그는 코끼리가 너무 좋아서 코끼리 한 마리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자나 깨나 코끼리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뜨거웠다. 그는 차츰 알게 되었다. 당장 코끼리를 갖게 된다 해도 자신은 그걸 키울 능력이 없다는 것을. 그는 평범한 넓이의 마당을 가진 자그마한 집에 살고 있었고, 아주 가난하진 않았지만 농담으로라도 부자라고 말할 수 있는 형편이 전혀 아니었다. 코끼리를 손에 넣는다 해도 그것을 데려다 놓을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으며, 날마다 코끼리를 배불리 먹일 만큼의 사료를 살 돈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끼리가 과연 자기에게 오게 될지도 의심스러웠지만, 만에 하나 갑자기 그 일이 현실로 이루어진다 해도 그것을 유지조.. 2008.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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