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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3

2016.1.23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짤막하게나마 지금 써놓지 않으면 영영 사라질 것만 같아 급히 쓰는 짧은 감상. 연주를 듣는 내내 모든 걸 처절하게 게워낸다는 느낌이 들었다. 같이 간 언니는 "너무나 처절해서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느낌"이라 표현했으니 우리 둘의 감상은 많이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연주회의 여파인지 한동안 멍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동조되는 그런 걸 뭐라고 했더라. 글루미 선데이만 들으면 자살한다는 그런 거. 연주를 했을 당시의 연주자의 감정이 정확히 어땠는진 모르겠지만, 여튼 나까지 허우적대느라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연주가 좋지 않았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발라드를 들으면서는 조금 울었다. 2016. 1. 25.
[독주회] 2013 Peace & Piano Festival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왜인지 한동안 공연이랑 담을 쌓고 살았다. 작년엔 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도저히 공연 같은 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 올해 역시 연초에 이벤트들이 빵빵 터지는 바람에 잊고 살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클럽발코니 유료회원 연장도 잊고 있었다. (이거라도 있으면 그나마 분기별로 소식지도 오고 공연 안내 문자도 오고 그러는데.) 아이고, 이제 아가야가 태어나면 이런 호사도 못 누릴 텐데. 부랴부랴 연장을 하고 공연을 찾다가 수원에서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주축으로 한 피아노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것을 알았다. 공연은 다 좋아 보였지만 집에서 멀어서 평일 것을 예매할 수는 없었고, 우선은 주말에 있는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만 예매했다. 그...그게 딱히 임동혁이라서 예매한 건 아니...지는 않고 ☞☜ 한동안 같은.. 2013. 8. 19.
[학원연주회] 2010.7.24. 베토벤 소나타 14번 월광 3악장 피아노 학원에서 수강생들이 모여 조촐하게 여는 연주회. 올해로 3번째다. 나는 베토벤 소나타 14번 월광 3악장을 쳤다. 이번에는 연주회를 앞두고 곡을 연습하던 중, 칠 때마다 손톱이 부러져서 많이 고생을 했다. 깨진 손톱을 깎고, 다시 깨지고, 살갗이 드러나고, 밴드를 붙인 채 피아노를 치고, 밴드가 벗겨지고, 다시 깨지고... 지금까지 피아노를 치면서 이런 일은 없었는데. 무게를 실어서 요령 없이 쳤더니 저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 확실히 베토벤의 곡은 체력을 요하나 보다. 피아노를 치는 것도 언어를 익히는 것과 비슷해서, 결코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 일인 것 같다. 그저 꾸준히, 성실하게 치다 보면 어느 샌가 피아노가 내게 보답을 해 준다. http://www.youtube.com/watch?v.. 2010.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