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등등
언어를 배운다는 것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4. 26. 03:25
저 스페인어 배워요 나 스페인어 배운다 스페인어 어려워요 등등 떠벌이며 스페인어를 배운 지
어느 덧 2개월이 되었다. 개월 수보다는 중간고사를 봤다는 것이 중요한데, 지난주까지 몰랐던
기초 문법과 서수를 지금 달달 외우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시험은 필요악이다. 그러나 일요일과
화요일 각각 밤을 새고 나서 허무하게 시험을 마치고 느끼는 건, 시험은 연구보다 암기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
난 영어를 굉장히 못한다. 중학교 1학년때는 거의 100점을 맞았는데, 2학년 때 have + p.p.뭐시
기가 등장한 이후로 80점을 넘어본적이 없다. 1형식 ~ 5형식이 뭐였는지 지금도 헷갈리며, 수능
도 영어를 제일 못봤고, 내가 정말 영어를 심각하게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 데 2년이 걸렸다. (05년
토익강의 좌절, 06년 영어문법 수업 C..) 그리고 지금은 English grammer in use basic을 사 두긴
했는데, 이건 또 너무 시시한 것 같아서 고민을 때리고 있다.영어란언어란 참 어려운 게 아닌가 싶
다. 영어를 잘해야겠다고 심각하게 고민한 것이 2년 전 이맘 때인데 변한 것이 없는 것을 보면 후회
가 되기도 하고..
지난주에 '영연방사회와문화'수업을 드롭했다. 영국문화에 관한 교양수업인데, 영어수업이라는
것을 수강신청하고 나서 뒤늦게 알았다. 수업을 들어가 보니 영어수업은 그렇다치고 영어토론,
영어 프리젠테이션은 그야말로 즐이였다. 더욱이 이게 뭐냐고 투덜대던 애들도 막상 시키면 술술
대답하더라는 것. 또 몇몇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애들이 수업을 주도해 가며 한번 발표를
시작하면 멈추질 않는 것이였다. 뒤쳐진 자의 심통일지 모르겠으나, 그런 애들을 보며 든 생각은....
'과연 한국어 수업이라면 저렇게 침 튀겨가며 말할까?' 였다. 교양 수업인데 영어가 안되는 학생은
알아서 나가라는 분위기로 수업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영어를 어느정도 하는 학생
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고, 이런 수업이 비중을 차지해가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생각은
한다. 어쨌든 같이 듣던 선배의 제보에 따르면, 쏼라쏼라 되는 애들만 남아있다고 한다.
일본어의 경우는 6학년때 파판6을 하다가 카타카나를 깨우치고, 관심분야를 넘어 사춘기 시절 사고
를 지배하는 대부분이 일본 관련이였으므로 굉장히 잘 할것 같았다. 그런데 아니였다. 이 방법 아니
면 평생 일어를 못하겠거니 하고 전공을 일어로 했으나, 지금도 중급 정도일 뿐, 어렸을 때 꿈꾸던 그
정도는 아니다. 이제 졸업할 때도 다가오니 슬슬 JPT점수좀 관리해야겠는데..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와서..이렇게 영어/일어도 제대로 안 되는 주제에 덜컥 스페인어를 공
부하면서 힘든 것은 초기투자에 필요한 일정 이상의 시간, 수업 때마다 과중되는 부담이다. 하지
만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오히려 쥐약인 영어, 나아가 언어라는 것을 새로 바라볼 기회가 생겼다.
일본어는 그저 우리말과 어순이 같아서 쉬운 언어였으나, 영어의 경우에는 오로지 문법(그것도
매번 초반에서 포기하던)에만 치중해서 이미 높다란 성벽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스페인어의 관점
에서 영어를 보니 그 성벽이 모래성으로 보이는 것이였다. 기본적인 어순은 같지만 영어의 절대법칙
이 하나둘씩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렇게 느꼈다. 2개월 배운 스페인어 문법을 10년 넘게 배운
영어문법보다 더 많이 알고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언어에는 정말 왕도가 없는 것 같다. 그저 노력
과 배짱이 필요할 뿐. 어쨌든 스페인어는 계속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인생경험치를 올린다는 측면에서는 대성공이다. 스페인어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쓰인다는 중요
한 사실도 알았고, 스페인어 사용의 중심이 본국에서 중남미로 변천하는 과정도 알았으며, 결정적으
로 이렇게 인삿말도 할 수 있으니까. Buenas noches~ 좋은밤들 되세염~
어느 덧 2개월이 되었다. 개월 수보다는 중간고사를 봤다는 것이 중요한데, 지난주까지 몰랐던
기초 문법과 서수를 지금 달달 외우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시험은 필요악이다. 그러나 일요일과
화요일 각각 밤을 새고 나서 허무하게 시험을 마치고 느끼는 건, 시험은 연구보다 암기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
난 영어를 굉장히 못한다. 중학교 1학년때는 거의 100점을 맞았는데, 2학년 때 have + p.p.뭐시
기가 등장한 이후로 80점을 넘어본적이 없다. 1형식 ~ 5형식이 뭐였는지 지금도 헷갈리며, 수능
도 영어를 제일 못봤고, 내가 정말 영어를 심각하게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 데 2년이 걸렸다. (05년
토익강의 좌절, 06년 영어문법 수업 C..) 그리고 지금은 English grammer in use basic을 사 두긴
했는데, 이건 또 너무 시시한 것 같아서 고민을 때리고 있다.
다. 영어를 잘해야겠다고 심각하게 고민한 것이 2년 전 이맘 때인데 변한 것이 없는 것을 보면 후회
가 되기도 하고..
지난주에 '영연방사회와문화'수업을 드롭했다. 영국문화에 관한 교양수업인데, 영어수업이라는
것을 수강신청하고 나서 뒤늦게 알았다. 수업을 들어가 보니 영어수업은 그렇다치고 영어토론,
영어 프리젠테이션은 그야말로 즐이였다. 더욱이 이게 뭐냐고 투덜대던 애들도 막상 시키면 술술
대답하더라는 것. 또 몇몇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애들이 수업을 주도해 가며 한번 발표를
시작하면 멈추질 않는 것이였다. 뒤쳐진 자의 심통일지 모르겠으나, 그런 애들을 보며 든 생각은....
'과연 한국어 수업이라면 저렇게 침 튀겨가며 말할까?' 였다. 교양 수업인데 영어가 안되는 학생은
알아서 나가라는 분위기로 수업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영어를 어느정도 하는 학생
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고, 이런 수업이 비중을 차지해가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생각은
한다. 어쨌든 같이 듣던 선배의 제보에 따르면, 쏼라쏼라 되는 애들만 남아있다고 한다.
일본어의 경우는 6학년때 파판6을 하다가 카타카나를 깨우치고, 관심분야를 넘어 사춘기 시절 사고
를 지배하는 대부분이 일본 관련이였으므로 굉장히 잘 할것 같았다. 그런데 아니였다. 이 방법 아니
면 평생 일어를 못하겠거니 하고 전공을 일어로 했으나, 지금도 중급 정도일 뿐, 어렸을 때 꿈꾸던 그
정도는 아니다. 이제 졸업할 때도 다가오니 슬슬 JPT점수좀 관리해야겠는데..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와서..이렇게 영어/일어도 제대로 안 되는 주제에 덜컥 스페인어를 공
부하면서 힘든 것은 초기투자에 필요한 일정 이상의 시간, 수업 때마다 과중되는 부담이다. 하지
만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오히려 쥐약인 영어, 나아가 언어라는 것을 새로 바라볼 기회가 생겼다.
일본어는 그저 우리말과 어순이 같아서 쉬운 언어였으나, 영어의 경우에는 오로지 문법(그것도
매번 초반에서 포기하던)에만 치중해서 이미 높다란 성벽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스페인어의 관점
에서 영어를 보니 그 성벽이 모래성으로 보이는 것이였다. 기본적인 어순은 같지만 영어의 절대법칙
이 하나둘씩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렇게 느꼈다. 2개월 배운 스페인어 문법을 10년 넘게 배운
영어문법보다 더 많이 알고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언어에는 정말 왕도가 없는 것 같다. 그저 노력
과 배짱이 필요할 뿐. 어쨌든 스페인어는 계속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인생경험치를 올린다는 측면에서는 대성공이다. 스페인어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쓰인다는 중요
한 사실도 알았고, 스페인어 사용의 중심이 본국에서 중남미로 변천하는 과정도 알았으며, 결정적으
로 이렇게 인삿말도 할 수 있으니까. Buenas noches~ 좋은밤들 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