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

[책] 기획서는 한 줄! 나는 책이나 게임, 음반을 살 때 덤으로 하나를 더 사는 경향이 있다. 발품을 팔았다는 것에 대한 보상 심리일까. 처음부터 사려고 계획했던 엄청 심사숙고해서 집어드는 반면, 덤으로 사는 것은 긴 생각없이 그냥 집어든다. 생각보다 괜찮은 것이 나올수도 있고, 그와는 달리 직관력의 부족을 실감하며 후회를 할 때도 있다. 바로 아래의 게임 시나리오 책을 가지고 가격 때문에 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집어들고 오는 길에, 가끔씩 들춰보는 기획서 관련 코너를 돌다가 냉큼 집어들었다. 이 분 야의 명저로 통하는 'ONE PAGE PROPOSAL'은 그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손을 못대고 있는데, 이 책은 안에 실린 예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고, 얻은 것도 있었지만 결국 한 .. 2007. 10. 16.
[책] 기초부터 배우는 게임시나리오 지난주는 캐릭터 설정과 기반 시나리오를 짜느라 고생깨나 했다. 주먹구구식으로 엮어냈던 이전 캐릭터와 다르게 좀 체계적으로 해 보려고 참고했던 책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 확실히 도움이 되긴 했지만, 직접적인 도움은 얻지 못했다. 그 반증인지, 결과물로 내놓은 기반 시나리오는 지난번 캐릭터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고, 재미 있지도 않았다. 몇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서야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설정이 되었지만, 정작 기 획서에는 캐릭터의 설정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때문에 그 이후에도 캐릭터의 이미지와 성격 을 공유하느라 많은 회의시간을 소비했다. 원인은 하나의 플롯에 너무 치중했던 것이었다. 한 가지만 가지고 플롯의 완성도를 위해 자체적 으로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서 단단해지다 보니 내 생각.. 2007. 10. 13.
[책] 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1권 어제 막차가 끊겨 택시를 타고 돌아가는데, 나이 지긋하신 택시기사 아저씨가 이야기를 꺼냈다. 아저씨 :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면서 왜 이렇게 무법이 난자하는 걸까 학생?" 나 : "글쎄요..왜일까요?" 아저씨 : "나는 내 아들한테 세상은 법대로 사는 거라고 가르쳐 왔는데, 세상이 이래서야 어디 말이 되나? 젊은 사람들은 어른을 보고 쌍 욕을 하고 말이야..." 아, 이야기 늘어놓기 좋아하시는 어른이시구나..하고 잠자코 이야기를 들었다. 아저씨 : "이렇게 된 게 왜인지 알어? 이 나라가 박정희 때부터 쿠데타에 하극상으로 시작 됐기 때문이야. 박정희 때부터." "신군부는 더했지, 전두환이..." 나 : "아저씨 실례지만 고향이 어디신가요?" 아저씨 고향은 역시나 호남 지역이었고, 나는 그제서야 내가 요새.. 2007. 10. 3.
[책] 남한산성 칼의 노래 애장판을 구경하다가 훑어보고, 친구 생일선물로 책을 사러 갔다가 한번 더 보았으나 내키지 않아 지나쳤지만, 연휴때 남한산성을 가기로 한 전날 서점에 들렀다가 다시한번 마주쳤을 때는 묘한 일치로 생각하여 고민없이 집어드니, 한 권의 책하고도 인연은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 한 권 사본 걸 가지고 주저리주저리..) 이 카테고리(언젠가는 카테고리로 빠져나가겠지)에서 몇 번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소설 을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 역사서는 꽤 좋아하는 편이고, 역사 소설은 누군가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나의 편견과 달리, 역사를 보는 하나의 시각으로 이해한다..고우영 옹의 작 품같은 경우 만화라서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동서고금의 역사를 비교하는 고우영식 해석이 즐겁기 때문에 좋아한다... 2007. 9. 26.
[책] 대중문화의 겉과 속 1 강준만씨에 대해 아는 것은 '한국 현대사 산책'정도가 전부였다. 그래서 민중 계통의 지식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대한민국의 대표 '논객'으로, 현대사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분야에 있어 매우 다양한 저작을 내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을 보기 전의 이미지 때문인지, 이 책도 정치/역사만 연구한 상아탑 속의 지식인이 구태의연한 태도로 대중문화를 비평한 저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실제 로 도움이 되는 지식보다는 대중문화에 대한 이론적 시각을 얻고자 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대중문화 그 자체를 다루고 있었다. 1권은 94년의 초판을 99년에 개정해 내놓은 책으로, 90년대 초부터 말까지의 대중문화 이슈를 TV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결과적으로 .. 2007. 9. 20.
베르나르 베르베르, <파피용> 우리는 흔히 밤보다는 낮에 더 잘 보인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틀린 생각이에요. 낮에는 기껏해야 수십 킬로미터 정도밖에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늘에 있는 구름과 대기층 때문에 우리 시야가 제한되죠. 하지만 밤에는…… 밤에는 몇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별들도 눈에 보이죠. 밤에는 멀리 보입니다. 우주를, 그리고 시간을 보는 겁니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파피용 2007.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