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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누나의 책꽂이에서 읽을 만한 책으로 골라낸 후 1년을 방치하고, 새로 마련한 책장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두고서도 읽지 못하고 있던 책. 읽어야 할 책이 많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어 오다가 뭔가 마음의 여유를 얻고 싶다는 생각에 이제서야 꺼내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200% 충족되었다. 제목이 상당히 끌리는 편으로, 보면 뭔가 생활의 덕목을 조목조목 이야기할 것 같은 분위기인데, 제목은 본편 에 실린 53가지 이야기 중 하나였다. 방학 때 시골에 놀러가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그런 기분에 가깝다. 풀검 할아버지는 소박한 일상의 경험이나 추억을 인문/자연과학적으로 풀어내는가 하면, 어린아이같은 상상 을 하기도 하고, 구도자의 입장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쾌하다. 젊은 .. 2008. 5. 17.
[책] 액션게임 알고리즘 매니악스 사에바료님 블로그와 지나님 블로그에서 알게 된 책. 점프나 대쉬와 같은 이동부터 트램블린(퐁퐁)과 워프게이트 등의 장치까지, 액션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피처를 소개하고 그 동작원리를 분석한 뒤, C++로 된 예제 코드로 보여주는 구성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고전 액션게임의 역기획 선물세트' 다. (아니,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라 해야 하나..) 격투게임 피처의 역기획으로서 준비했던 격투게임피처분석이 목적하던 바도 이런 내용이었다. 이 쪽은 액션게 임에 관한 것들로, 로드런너를 할 때의 구멍파기와 메우기, 마피를 할 때의 문 여닫기와 퐁퐁 타기 등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져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내용은 다음의 8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Stage 01 이동 Stage 02 점프 Stage 03 기믹(.. 2008. 5. 4.
기욤 뮈소, <구해줘> 《구해줘(Sauve-moi)》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著 "자네가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춘 거라네." 마침 사려고 했던 책을 딱 선물받아서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던 책. 시간이 없어서 계속 못 읽다가 오늘에서야 읽었다. 재밌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 되지만 희망적이다. 읽는 내내 닭살이 돋았다. (사소한 일에 혼자 감동받아서 평소에도 종종 닭살이 돋음 ㅠㅠ) 그런데 난 당분간은 연애소설을 읽지 않기로 다짐했다...-_-;; 요즘 연애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 머리가 아프다. 혈액형별 남녀와 같은 흥미 본위의 시시콜콜한 사랑 얘기도 아니고 감상적인 사진과 함께 싸이에나 올라올 법한 겉멋이 든 구절도 .. 2008. 4. 20.
[책] 우리는 사랑일까 사랑에 관한 책을 읽고 싶다던 지인이 권해준 책. 책을 대략 훑어보고는 이건 사랑이 아니라 현실주의 라는 생각을 했다. (마치 영화 '봄날은 간다' 처럼!) 기본적으로 이 책은 연애소설이다. 앨리스와 에릭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간중간 저자가 개입 해서 서로의 심리를 풀어내는데, 그 비유와 설명이 너무 적절해서 으레 말하는 공감을 한다. 에릭은 연애를 할 때마다 이중 안감을 넣은 양복으로 옷장을 채웠다. 사랑이 대들보가 아닌 삶, 행복의 토대를 자율이 아닌 다른 것에 양도할 필요가 없는 삶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 점에서 우리는 건축가들을 낭만파와 지성파로 나눌 수 있다. 지성파 건축가는 건물의 무게를 여러 기둥(많을수록 좋다.)에 분산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아, 사고가 나더라도 다른 기둥들.. 2008. 4. 6.
기타가와 에리코, <空から降る一億の星(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사실 이 책 읽다가 그만뒀다. 왜냐면... 소설 같지 않아서다 ㅜ.ㅜ 소설로 읽을 만한 책이 아니다 싶다. 이런 건 드라마나 영화로 봐야지... 읽다가 말았는데 억지로라도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이다. (읽다 보면 괜찮아질까?) 시나리오 작가가 써서 그런지 내용 전개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등장인물은 왜 이렇게 어수선할 정도로 많으며, 등장인물의 외양 묘사와 피상적인 정보 제공은 왜 필요 이상으로 넘쳐나는 건지. (분명 드라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적절한 묘사일 것이다. 사람들은 드라마를 볼 때 우선은 시각적, 청각적으로 인지되는 것으로부터 주인공의 심리나 성격을 추측할 테니까) 근데 난 글자를 통해 사람 이름이랑 생김새 외우느라 정신을 뺏기는 '책'은 읽고 싶지 않다 ㅜ.ㅜ 그냥 내 취향이 그렇.. 2008. 2. 25.
무라카미 하루키, <東京奇譚集(도쿄기담집)> 오늘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東京奇譚集.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아니,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난 원래 늘 지나치게 인기가 있거나 너도 나도 좋다고들 하는 작품(책이든 영화든 음악이든)들에 마음이 잘 안 가길래. 심할 경우엔 의식적으로 거부할 때도 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도 그래서 일부러 안 읽은 것 같다. (참고로 냉정과 열정 사이도 같은 이유로 안 읽고 있다가 얼마 전에야 읽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덥석 샀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인지 수필인지 헷갈린다.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기묘한 이야기는 아니고 적당히 재밌다. 5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랑 마지막이 제일 흥미로웠다. (하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끝.. 2008.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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