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인문33

[책] 엽기 세계사 서점에 갈 때마다 집어들었다가 결국에는 놓고 오기를 몇 번 반복했던 책들이 있다. '엽기 조선왕조실록' '엽기 조선풍속사'. 약속시간을 기다리느라 서점에 들렀다가 또다시 집어들기를 반복, 어떻게 이건 집어들 었냐? 라고 묻는다면, 역시나 조선보다는 좀 더 광범위하고 땡기는(?) 토픽들이 많아서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얕고 넓은것을 즐기는 습성의 소산인지.. 어쨌든 결국 '엽기 시리즈'의 하나를 구입했고, 다 읽는데는 1시간 정도 걸렸다. 내용이 얕은 것은 아닌데, 문체가 너무 가볍다고 해야 할까? 인터넷 유머같은 내용전개가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서인지, 깔끔한 용어정리와 참고문헌 목록에도 불구하고 '이거 진짜 맞긴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꼭 심각해야 생각할 것이 많은 것.. 2007. 11. 28.
헬게 헤세, <천마디를 이긴 한마디>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다. 같은 강물에 발을 담그지만 물은 이미 같은 강물이 아니고, 우리도 우리지만 이미 아까의 우리가 아니다. - 헤라클레이토스 - 2007. 11. 9.
[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오래 전에 이 시리즈의 1권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 걸 보면, 언젠가부터 계속 신화를 읽으려고 노력해 왔던 것 같다. 사려던 책이 없어서 아쉬워하며 서점을 나오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그대로 집어들었다. 본래 시리즈로 되어 있으면 1권부터 읽어보는 주의인데, 신화 책에서 시리즈가 의미를 거의 갖지 못한 다는 것을 알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 책 1권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신화를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유재원 교수님의 '그 리스 신화의 세계'였고, 이윤기씨가 번역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들춰본 적은 있었지만, 저작을 읽는 것은 사실상 이 책이 처음이다. 헤라클레스 이야기는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2권 에서 읽은 적이 있지만, 아르고스 원정대 이야기가 더 많아서였는지 도통 기.. 2007. 11. 6.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명저를 뒤늦게 접할 때의 아쉬움은 언제나 크지만, 이 책은 좀 더 각별한 케이스다. 대학교에 들어가 캠퍼스 생활을 만끽하던 5월의 봄날 CC까지 되어 그야말로 절정을 이루던 시절, 집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들었다. 정확히 어디까지 읽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유일하게 기억나는 것은 '패러다임' 이었다. 등교하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왜 이렇게 생각을 못했을까? 패러다임만 바꾸면 되는데..' 하며 탄성을 질렀다.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다.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여자친구에게도 철없 는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마음속의 배려를 해 주리라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날 차였다.......(..) 다른 일도 많았지만 어쨌든 그 이후 학교생활은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책? 던져 버린지 오래였다. 이 대목에.. 2007. 11. 1.
[책] 기획서는 한 줄! 나는 책이나 게임, 음반을 살 때 덤으로 하나를 더 사는 경향이 있다. 발품을 팔았다는 것에 대한 보상 심리일까. 처음부터 사려고 계획했던 엄청 심사숙고해서 집어드는 반면, 덤으로 사는 것은 긴 생각없이 그냥 집어든다. 생각보다 괜찮은 것이 나올수도 있고, 그와는 달리 직관력의 부족을 실감하며 후회를 할 때도 있다. 바로 아래의 게임 시나리오 책을 가지고 가격 때문에 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집어들고 오는 길에, 가끔씩 들춰보는 기획서 관련 코너를 돌다가 냉큼 집어들었다. 이 분 야의 명저로 통하는 'ONE PAGE PROPOSAL'은 그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손을 못대고 있는데, 이 책은 안에 실린 예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고, 얻은 것도 있었지만 결국 한 .. 2007. 10. 16.
[책] 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1권 어제 막차가 끊겨 택시를 타고 돌아가는데, 나이 지긋하신 택시기사 아저씨가 이야기를 꺼냈다. 아저씨 :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면서 왜 이렇게 무법이 난자하는 걸까 학생?" 나 : "글쎄요..왜일까요?" 아저씨 : "나는 내 아들한테 세상은 법대로 사는 거라고 가르쳐 왔는데, 세상이 이래서야 어디 말이 되나? 젊은 사람들은 어른을 보고 쌍 욕을 하고 말이야..." 아, 이야기 늘어놓기 좋아하시는 어른이시구나..하고 잠자코 이야기를 들었다. 아저씨 : "이렇게 된 게 왜인지 알어? 이 나라가 박정희 때부터 쿠데타에 하극상으로 시작 됐기 때문이야. 박정희 때부터." "신군부는 더했지, 전두환이..." 나 : "아저씨 실례지만 고향이 어디신가요?" 아저씨 고향은 역시나 호남 지역이었고, 나는 그제서야 내가 요새.. 2007.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