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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51

근황 보고(잡담) 새벽 3시.. 이러고 밥먹고 있다.. 요즘 새벽까지 일하다가 아침에 잠드는 패턴에 익숙해지고 있어요. 이리 되지 않으려고 김초딩 출근할 때 같이 일어나려 했는데.. 오전엔 집중이 안 돼 ㅠㅠ 엉엉.. 옛날에 읽은 책에서 이불 속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게 된 아이에게 이불인간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요즘의 저는 의자인간이 된 것 같아요. 하도 의자에만 앉아 있어서.. 그나저나 책상이 너무 현란해서 현기증 나요. 저거 다 회사에서 쓰던 거임.. 회사에 있을 땐 깔끔했는데 집에 갖다 놓으니 왜 저렇게 화려할까.. 조만간 연필꽂이 하얀 걸로 바꿔야지.. 아 그리고 일하는 내내 서유기전 조그맣게 띄워놓고 낚시질 광석질 하고 있음 ㅋㅋ 근데 서유기전에서 초딩들이 막 알 수 없는 욕을 해요.. "니같은 아프리카 흑인 .. 2011. 12. 10.
이해 나의 가치관이나 정체성의 위기만큼 남이 공감하기 어려운 주제는 없다. 애인이랑 헤어졌다고 하면 같이 슬퍼하거나 욕해 주면 되고, 돈이 없다고 하면 빌려주면 되지만 나의 정체성이 혼돈의 나락으로 빠지기 시작하면 이미 남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또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남들은 나의 본질에 관심이 없기도 하고. 남을 이해할지 말지는 개인의 자유인데 내가 무작정 나의 코어를 남에게 들이대며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건 어떻게 보면 폭력일지도 모른다. 옳든 그르든 그 모든 것은 나를 남에게 이해받고 싶은 이기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니까. 그래도 나를 진짜로 이해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런 버릇을 많이 고쳤다고 생각했고 이런 사춘기(라고 쓰고 중2병이라고 읽는다)를 이미 넘겨버린 줄 알.. 2011. 12. 9.
할머니의 김치 어느 날 할머니한테서 택배가 왔다. 보내는 사람 이름: "할머님" ㅋㅋㅋ 열어 보니 이렇게 많은 김치가 있었다! 히히 감사합니다 ^^ 참고로 작년 이맘때에도 ↓ 이런 택배를 받았었다. '할머니 근데 파는 왜...?' 할머니께 전화해서 잘 먹겠다고 인사를 했다. 인천 사람 김두릅 양반은 할머니의 "무시는 익하가 무그래이~ (무김치는 익혀 먹으라는 뜻)"를 이해하지 못해서 무슨 뜻이냐고 내게 물었다. 이건 실시간 서울메이트 ㅋㅋㅋㅋ 부산 할머니의 김치는 예상대로 매우 짰다 ㅋㅋㅋㅋ 좀 익혀서 먹어야겠다. 근데 할머니가 엄마한테 하신 말씀.. "아~들이 음식을 싱겁게 먹길래 내가 간을 일부로 삼삼~하게 했데이~" 간이 매우 삼삼해서 김치 한 점에 밥 두 술입니당 ㅋㅋㅋㅋㅋ 근데 맛있엉! 할머니 오래오래 사셔서.. 2011. 12. 8.
다섯 장으로 된 짧은 자서전 다섯 장으로 된 짧은 자서전 - 포티아 넬슨 I. 나는 길을 따라 걷는다. 길가에 깊은 웅덩이가 있다. 나는 빠진다. 나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영원히 길을 찾지 못할 것이다. II. 같은 길을 따라 걷는다. 길가에 깊은 웅덩이가 있다. 나는 그것을 못 본 척한다. 나는 다시 빠진다. 내가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빠져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III. 같은 길을 따라 걷는다. 길가에 깊은 웅덩이가 있다. 나는 그것을 본다. 그런데도 또 빠진다. 습관이 되었나 보다. 나는 눈을 뜬다. 내가 어디 있는지 안다. 그것은 내 잘못이다. 나는 즉시 빠져나온다. IV. 같은 길을 따라 걷는다. 길가에 깊은 웅덩이가 있다.. 2011. 11. 23.
벌써 (결혼) 1년 글을 다 쓴 시점에서는 이미 지나 있겠지만, 오늘로 결혼한 지 1년이 된다. 지난 1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결혼은 더이상 신비한 것이 아니라 생활이고,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서 좀 유니크한 취급을 받던 것도 작년까지의 일이다. 나이는 서른, 결혼은 2년차가 된 지금은 아이는 언제 가질거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대학교 1학년 마치자마자 군대 언제 가냐는 이야기 듣던 것처럼.. 결혼생활과 별개로, 둘 다 각자 꿈꾸던 것들과 앞으로 뭘 하며 살아야 할 지에 대한 고민도 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제 2의 사춘기랄까. 그런 부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힘이 되어주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이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영역이라는 한계를 체감하기도 했다. 매일아침 출근버스를 같이 탄 채로 무기력한 아침을 맞고,.. 2011. 4. 5.
수...수학... 요즘 한참 동안 뭔가 아웃풋을 내 보려고 노력했으나, 이렇게 인풋이 부족한데 제대로 된 게 나올 리가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 오늘은 많은 글들을 읽어 보려 했다. 의외로(?) 김식물 씨의 블로그 글들 중에도 지금 내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는데, 읽다 보니 수학과 관련된 글이 있었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수학은 그야말로 폭탄이었다. 제일 못해서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 미치도록 공부한 과목이었는데, 성적은 언제나 랜덤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과목 중에서 제일 못 한 과목은 '체육'이었다...-_-;;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응용력이 없는 건 그렇다 쳐도, 단순한 사칙연산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틀렸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생각난다. 고1 때 배점이 엄청나게 높은 문제 2개를 놓치는 바람에.. 2011.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