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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51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 이야기 1 아버지가 없다. 이것은 나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로, 있는 것이 더 어색하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한 지도 한 10년 이상 지난 것 같다. 그런데 며칠 전 과음한 채 나는 울면서 내 자신에게 자백하고 말았다.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그리고 새싹이를 나처럼 만들지 않겠다고. 꼰대같다고 생각한 그런 마음가짐을 내 속에서 발견한 것이다. 강한 척 했지만 사실은 나약한 나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그리고 내가 하고싶은 대로 자라게 한 어머니 덕분에 나는 내 성격에 비해 주도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내 아들은 어떤 사람이 될까? 나와는 분명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경험을 하고 살아갈 텐데 말이다. 나와는 다른 삶을 주도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램은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2013. 8. 17.
나 어릴적 꿈 네이트온 접속하니 2007년 7월 11일에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쓴 글 알림이 왔다. 블로그에 썼었는지 아닌지 가물가물하지만 반추해 보고자 옮겨 본다. 결론은 프로그램을 배웠으면....이긴 한데 6년이 지난 지금(정확히는 근 1년 사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 상태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에서 자기 장래희망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연예인, 프로게이머가 장래희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요즘 아이들은 꿈을 잃었다고 하지만 사실 그때도 대통령이나 장군보다는 가수가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고, 나는 단상에 올라가 나의 꿈을 설파했다.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이야기는 장황했고 확신에 가득차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내 이야기에 눈을 .. 2013. 7. 11.
번역을 하다 보면 번역을 하다 보면 결과물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빠질 때가 있다. 좀 더 어떻게 해 보려고 돌고 돌고 돌았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때,그리고 그 결과물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을 때,하지만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어야만 할 때. 그럴 때면 별 생각이 다 든다.나는 왜 이러고 있나부터 시작해서나는 이 일에 소질이 없나, 소질도 없는데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가,그럼 앞으로는 어떡하나, 그래 나 같은 건... 한참 동안 깊디깊은 자학의 구렁텅이 속을 헤매다 보면결국 그 끝에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한 줄기 빛이 기다리고 있었다.결과물을 내고 나면 생각한다. 아, 역시 나에게는 이 일이 맞는구나. 하지만 또 다음 일을 시작하면... (무한루프) 그런고로 일을 할 땐 그게 아무리 재밌는 일이어도 늘상 .. 2013. 1. 31.
lookback 시간이 지난 후 곱씹어 보아도 그것은 폭력이었다.그들은 취해서 주변이 보이지 않았고, 나는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을 몰랐다.과거의 망상에 습격당하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2013. 1. 28.
최근의 버닝과 근황(2012년) 몇 년 전부터 이 정기(?) 포스팅을 쓸 때마다 쓰는 주기가 늘어난다는 소리를 해 왔다.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썼는 줄 알았는데, 작년은 뿅 스킵해 있었다. 작년 이맘때 바빴던가? 아마도 이사 때문에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던 듯. 2012년은 이래저래 일신상의 변화가 많은 한 해였다. 연초에는 전년과 크게 다를 것 없이 흘러갔는데, 늦봄부터 개인적으로 무언가 변화의 조짐이 일더니 전혀 예상못한 타이밍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그 이후에는 완전히 다른 패턴으로 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다 잘 되었고 배운것도 많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아, 게임이나 책, 기타 문화컨텐츠의 수용은 매우 좁은 한 해였는데 그 이유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 바로 이 게임 때문이다. 올해는 이 게임으로 시작해서 이 게임으로.. 2013. 1. 1.
사과와 다짐 두릅씨가 오늘 약속이 있다고 늦게 들어올 것 같다고 했다. 만나면 늘 늦게까지 마시는 멤버와의 약속이라는 걸 나도 알았기에 오늘도 으레 늦겠거니 생각하고 있었고, 역시 새벽 늦게야 집에 들어왔다. 전에는 고주망태가 되어서 들어와서는 방인지 거실인지 분간도 못하고 아무데서나 자려고 하는 게 너무 싫었다. 나도 술을 좋아해서 자주 마시는 편이고, 또 집에서 가족들이랑 마시면서는 가끔씩 필름도 끊기지만, 밖에서 마시면서 자기 몸도 못 가눌 정도로 과음을 하고 들어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취해서 들어와서는 거실에서 잘라치면 빨리 옷 갈아입고 침대에서 자라고 방으로 들이밀며 화를 내곤 했다. 내일 출근해야 할 사람이 멀쩡한 침대 놔두고 추운 밖에서 자려는 게 속상했다. 물론 굳이 분류하자면 애정에서 .. 2012.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