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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기장178

친구가 결혼했다. 어제 오후의 문자대화.. '창~나낼결혼해ㅋㅋ' '뭐? 또 낚시하냐?' '정말이야ㅋㅋ내일부케받을래?' '청첩장이나 보내고 뻥치시지?' '청첩장이모자라서ㅋㅋ암튼낼이야알고는있으라고-_-' 하도 나를 자주 낚던 친구인지라 얘가 주말에 넘 심심한가보다..하고 잊어버렸다가, 아침(11시)에 눈을 떠서 다시 생각이 났다. 낚시에 또 넘어가지 말자...하고 관두려다가, 모질지 못하게 또 문자를 보냈다. '야 너 뻥이지? 연락안오면 안 간다?' '진짜야 지금 메이크업 중이라니까' 그제서야 허겁지겁 옷을 챙겨입고 나섰는데, 도착하니 주례사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었다. 진짜다. 지금까지의 낚시는 이 대물낚시를 위한 포섭이었나-_-; 사촌이나 직장을 제외한 아는 사람중에 결혼하는 사람이 처음인지라 왠지 신기한 것도 있고, 세월.. 2008. 10. 26.
이것저것(2008년 10월) 또 요런조런 잡다한 사진들~ 진짜 감 같았다! 이뻤던 화과자. 먹어 보니까 안엔 밤팥?같은 게 들어 있었고 겉에는 쫀득쫀득한 떡이었다. 홍차라떼, 녹차라떼, 아메리카노인데... 컵이 넘 이쁘더라구~ 브라우니랑 치즈케익은 배가 넘 불러서 별로 못 먹었다. 세상엔 내가 정말 당연할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틀렸을 때가 많다. 올바른 한국어 사용이 심하게 요구되는 직업 특성상 국어사전도 자주 찾아보고 국립국어원 어문규정이나 온라인가나다, 가나다전화를 끼고 사는 입장인데 내가 알던 것과 다른 단어가 표준어인 경우가 정말 수두룩하다. '헤롱헤롱'은 사실은 '해롱해롱'이 표준어이고(납득할 수 없지만) '얽히고설키다'는 이 자체로 한 단어다. 외래어로 보자면 '스프링쿨러'는 '스프링클러'가 맞고 '랍스터'도 무려.. 2008. 10. 26.
토닥토닥! 오랜만에 친한 후배랑 통화를 했다.꼭 4년 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그랬다. 내 능력을 시험받는 큰일을 앞두고 있을 때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내가 과연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보다도너라면 분명 잘할 거라는 주변의 기대 내지는 확신이다.나 자신의 미래와 안녕도 중요한 문제이지만혹시 나를 믿어 주는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가 되면부끄럽고 죄스러워서 어쩌나 하는 걱정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는 법이다. 근데 어쩌면 그건 내가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해서 생기는 문제일지도 모른다.막상 실패를 해 보면, 나를 책망할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기대 이상으로 날 토닥여 주더라고...(알고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남들은 나에 대해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있을지도 모.. 2008. 10. 24.
이 블로그에서 하려고 했던 것 리뷰는 언제 써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최근 들어서는 감상문조차 쓰기 힘든 글빨 컨트롤 난조(?)에 허덕이던 차에, 오래전에 링크해 둔 블로그의 글을 보게 되었다. http://blog.naver.com/jampuri ..이 블로그에 내가 하려던 것들이 다 있었다. 그것도 내가 하려던 풀 스펙의 몇십 배로.. (과장이 아님) 무려 1022개의 게임 리뷰가 있다. 그것도 한두판 해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한 게임플레이 의 핵심을 짚고 있으며, 이전엔 어디서 시도되었는지, 어떤 것이 새로운 요소인지, 고쳐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까지 쓰여 있다. 주인장 분에게 돈 주고 글을 사고 싶을 정도. 내가 하려던 것도 그저 이런 것이었다. 그저 게임을 했던 경험을, 내 감상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이었는데.... 2008. 10. 10.
문득 나이들었다고 느껴질 때.. 어렸을 땐 어머니와 몇 분을 다투고 코를 막고서야 겨우 마셨고, 수험생 때는 빨대를 꽂아 한번에 다 마신 후 사탕을 물었던 보약을.. 지금은 빨대도 없이 밀봉을 찢고 쪽쪽 빨아 마신다. 한 방울도 남기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노력. 급기야 요새는 이렇게 먹는다. 아, 저 27살입니다. ;;; 2008. 9. 22.
컨텐츠 부족의 해결책은 컨텐츠를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인정할 건 인정하고, 부지런히 기획하자. 2008.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