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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생각상자73

선인장 회사 책상에 선인장을 놓고 키우고 있었다. 키운다기보단 그냥 놓아 놓고 있었다. -_-; 원래 화분이 3개였는데 2개는 죽고 하나만 남아 있다. 마지막 남은 하나는 작년에 여행 갔을 때 산 거니까 벌써 1년 반이 되었다. 분갈이도 안 해 줬는데 아직도 자란다. 쑥쑥 자란다. 가운데에서 파릇파릇한 새 잎이 아직도 돋아난다. 햇빛도 못 받고 전자파가 가득한 기계들 사이에서만 살아가야 해서 가끔 불쌍해지기도 한다. (선인장의 처지를 걱정하기보단 일단 내 앞가림부터 해야 하는데...-_-;;;) 하나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고, 하나는 물을 너무 안 줘서 죽었었다. 사실 셋 다 같은 날짜에 물을 줬는데, 각각의 화분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이 서로 달랐나 보다. 움... 역시 너무 넘쳐도 안 되고 너무 무관심해.. 2008. 11. 3.
부조리한 세상 세상은 참 부조리하다. 열심히 한다고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니고 꾀를 부린다고 벌을 받는 것도 아니고 소같이 일만 해도 아무도 안 알아주고 요령이 좋으면 앞길이 술술 뚫리고 난 아부도 못 떨고 싫은 거 억지로 좋은 척도 못하고 그러면서도 일단 맡은 일은 완벽하게 해야 마음이 놓이니까 내 손에 들어온 일은 미련하고 고집스럽게 계속 붙들고 있는데 아무리 이래 봐야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으며 주변에선 살갑지 못한 나의 안 좋은 점을 골라내기 바쁘고 결국엔 혼자 열심히 바둥거릴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세상은 부조리하다. 모든 게 부조리하다... 눈을 닫고 입을 닫고 귀를 닫아야겠다. 2008. 10. 8.
(뒤늦게) 기획 지망생 떡밥을 물어보자. ..라지만, 게시판이나 실제 지인들과도 수없이 논쟁해 온 것이기 때문에 지칠 대로 지쳤다. 너무 자주 물어 이제 맛없는 떡밥이랄까. '확대 재생산성'이라는 면에서 90년대~2000년대에 걸쳐 행해진 철권vs버파, 파판vs드퀘, 위닝vs피파, 일겜vs양키겜 논쟁과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한마디로 더이상 논쟁하는 것 자체가 좀 시간낭비라는 뜻. 지난 주 게임에 대해 생각하는 것 1권을 읽다가 '지망생 떡밥쟁투의 현장에 이 글을 던져 놓으면 상황종료될 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글을 발견했지만, 뭔가 깔끔하게 번역해서 투하할 자신이 없었다. 뒤쪽 챕터라서 공식 번역 블로그(?) 에도 나중에나 올라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올라와서 소개한다. 다행 다행. 게임에 대한 생각, 일과 학.. 2008. 9. 21.
효과적인 회의진행 방법 워드 2007에서 직접 포스팅하는 기능 테스트용. 마지막 학기 레포트로 써 냈던 내용 중 일부이다. 사실 알면서도 못지키는 것들이 더 많다. 마지막의 '기록하면서 듣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포스팅을 할 때까지 까맣게 있고 있었다. 다수결의 원칙을 경계하는 것은 여기서 배운 것. 뭔가 공감스러운 것이 있다면 경험담을 공유해주시길..'다들 하는거 아니예요?'일 것 같기도 하지만.. 효과적인 회의진행 방법 프로젝트 진행 중 급히 회의를 소집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주로 다음의 2가지 경우에 발생한다.완료 일정에 차질을 줄 만큼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의견차가 너무나 커서 양 당사자간에 결정을 내릴 수 없을 경우 1의 상황은 외부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발생하며, 2.. 2008. 9. 21.
긴 발톱 지난번에 여름 휴가 가기 전에 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랐는데 원래 이런 거에 좀 무심해서 한번 바르고 나면 벗겨지든 없어지든 별 신경을 못 쓰고 그냥 내버려두곤 한다. 오늘 무심코 누가 내 발을 보고 뭐 발랐네요? 라고 했는데 난 '어 이거... 휴가 가기 전이니까 지난달 중순에 바른 건데...'라 말했다. 그랬더니 옆에서 화들짝 놀라며 '어머, 발톱이 길지도 않아요?'라 했다. 나는 발톱이 자라지 않나 보다고 말하며 웃고 넘어갔다. 그 후 곰곰이 생각했다. 그래... 그 정도 됐으면 발톱이 길어서 신발을 찔렀을 법도 한데, 난 왜 몰랐지? 아니나 다를까, 집으로 돌아오는데 자꾸만 발이 아팠다. 집에 와서 신발을 벗어 보니 발톱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 버려서 신발이 발톱을 누르고 있었다. 왜 이렇게까지 아파야.. 2008. 8. 9.
취향 테스트 톡톡튀는 참신한 키치 예술 취향 당신에게 뻔한 것, 따라하기, 지루한 것은 죄악입니다. 당신은 새로운 것을 찾고 독특함을 개발하고 싶어합니다. (항상 그런건 아니겠지만) 다들 따라하는 패션, 누구나 흥얼거리는 노래, 너도나도 사보는 베스트셀러, 아줌마들이 떠들어 대는 연속극, 모두 신물 나는 것들입니다. 이제 당신은 갓 찍어낸 붕어빵처럼 똑같은 노래, 똑같은 드라마, 똑같은 성형수술 연예인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좀 건방지거나, 좀 못 생겼거나, 아니면 심하게 시대착오적이라도, 당신 머리 속을 상쾌하게 만들어 줄 참신하고 개성있는 '물건'을 만나고 싶습니다. 저주하는 것 당신은 줏대없는 따라쟁이들이 제일 싫습니다. 어떤 옷이 유행한다면 우르르 따라가 몸에 걸쳐 보는, 무슨 영화가 잘 팔.. 2008.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