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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패미컴 키드의 일기장14

1993.8.27 으~~악 초등학교때는 뭐 그리 숙제가 많았는지..탐구생활 정리부터 공작 숙제, 독후감 쓰기와 결정타 일기. 일기쓰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나도 초딩이였는지라 결국 밀리게 마련. 날씨는 랜덤에 하지도 않은 놀이, 만나지도 않은 친구 이야기로 채워가며 날을 지샜다. 상상속에서 로봇한테 숙제를 시키는 내 얼굴은 얼마나 천진난만한가? 숙제를 대신 해주는 로봇도 웃고 있고, 어렸을 때는 몇 년만 지나면 과학이 모든 것을 해주리라 믿었다. 5학년 때니까 그래도 게임이 대부분 일본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먹은 이후일 텐데, 그래도 아무것도 모를 때라 꿈이 있었다. 2000년이 지나면 모든 집은 태양열에, 달에 관광을 다니고 해저 도시도 생겨날 것 같았는데.. 어렸을 때는 언젠가 꼭 이루어질 것 같았던 것들이 이제는 .. 2006. 6. 18.
1993.8.13 연날리기 포스팅거리 없어 허우적댈 때마다 날 구원해 주는 어린시절 추억. 오늘은 연날리기. PS부터 게임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는'게임라인'이 전설의 잡지겠지만, 그보다 먼저 게임을 한 사람들에게는 역시 게임월드나 게임챔프가 떠오를 거다. '게임뉴스'는16비트의 중흥기에 나온 여러 잡지들 중에 그래도 명맥을 꽤나 이어갔던 편이라 월드와 챔프의 양대산맥 사이에서 빌빌대다가 결국93년 말에 폐간되고 만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나 우리나라 잡지도 공략이나 기획기사가 꽤 볼만해졌지만 일본잡지 후다닥 베끼고 엉성한 공략기사가 난무하던 저 때의 잡지들도 꽤 그립긴 한데... 게임잡지 부록으로 무려'연'을 주던 정감 넘치는 시절. 난 춘리 연이 너무 갖고싶었지만 야속한 서점 누나는 가일 연을 줬다. 그림 속 연에 있는 가일 얼굴.. 2006. 5. 25.
1993.8.19 오락실 일기중에 오락실갔다는 내용이 하도 많아서 제목에 따로 오락실이라고 쓰기도 민망했는데; 하여간 학교는 결근해도 오락실은 개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시절. 돈이 많아봤자 몇백원 들고 있을 때기도 하지만 돈이 없어도 오락실에 갔다. 문을 열면 수많은 스파2 개조게임기와 SNK의 3대 히트작(아랑전설2, 용호의 권, 월드 히어로즈 2)엔 항상 애들이 바글바글했고..깡패 횽아들도 많아서 기대반 불안 반으로 다니기도 했지. 이맘때 일본에서는 슈퍼스파2와 아랑전설 스페셜이 각축을 벌였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아니 우리동네는) 단연 사무라이 쇼다운. 초필살기도 없고 연속기도 없지만 오직 베는 맛 하나만으로도 다른 게임에는 없는 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칼로 승부를 내면 캐릭터가 잘리거나 피가 분수처럼 뿜어나오는 것도 .. 2006. 5. 14.
1993.11.24 팩샀다 요시는 둘리가 됐고 마리오는 무슨 공처럼 됐다. 팩빼기 방지 홈까지 그려넣은 디테일함! '내게임기' 라고 초반부터 휘갈겨 쓰는거 보면 자랑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였나 보다.-_-; 이때가 93년이니까 슈퍼패미컴이 발매된 지 대략 3년이 되어갈 무렵인데, 무슨 이유인지 정발 슈퍼마리오 월드 알팩은 그야말로 X값에 거래되고 있었다. 나는 패밀리를 가졌던 적이 없기 때문에 마리오 시리즈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슈퍼마리오 월드는 그야말로 혁명이였다. 그때 어려서 그렇기도 했지만 정말 내가 상상하는 것을 몇배나 더 뛰어넘는 게임이였다. 4가지 색의 비밀 블럭이나 요시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길, 숨겨진 스타 로드까지..달성도는 96%에 그쳤지만 (쿠파성 옆에 붙어 있는 성으로 가는길 못찾음) 시각적으로도 S.. 2006. 5. 5.
1993.11.15 김동국과 오락을 하다 그냥 어렸을 때 일기를 보여주려고 이 카테고리를 만들었는데, 당시 게임시장 이야기나 해당 게임 스샷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포스팅 한번 하기가 버거워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냥 일기만 올려볼 예정. 초등학교때 그림일기는 2학년때까지만 쓰는 거였는데, 나는 내맘대로 5학년때까지 그림을 그려넣었다. 바로 아래의 스트리트 파이터 2 포스팅 바로 다음날 일기니 아마도 슈퍼컴보이 샀다고 자랑깨나 하고 다닐때인 것 같다. 정말 세상을 다 얻은것 같았다고나 할까? 매일 친구들을 불러서 토너먼트를 하고, 친구들이 돌아가면 혼자1인용을 하고..정말 纛淡?미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였을 거다. 고맘때 친했던 동국이는 패밀리를 갖고 있었는데 이거 산 다음부터 우리집에 거의 출근하다시피 했다. 우리집에 와서 게임.. 2006. 4. 30.
1994.1.12 팩 (SFC판 용호의 권) 1994.1.12 5학년 겨울 방학엔 '남자의 수술' 을 한 관계로 집에서 내내 게임기만 붙들고 살았다. 사실 그 시절에 가장 많이 했던 게임은 사상 처음으로 산 신작 게임이였던 '스트리트 파이터2 터보' 였고, 그 게임을 바로 이 용호의 권으로 교환했었다. 93년 한해 아케이드 시장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완전한 SNK의 한해였다. 92년에 나온 용호의 권은 SF2의 개조 기판들을 오락실에서 점점 사라지게 만들었고 일본에서는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2' 나 '아랑전설 스페셜'. 특히 아랑전설 스페셜의 인기가 정말 대단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사무라이 쇼다운' 이였다. (원제는 사무라이 스피리츠이긴 하지만 그당시 이 게임을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당시 신작 게임의 정보를 얻.. 2006.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