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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기획 이야기

[ETC]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도서관

두릅이 2009.11.02 22:11

 얼마 전 개관소식을 듣고 한 번쯤 가 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제야 여유가 생겨 한 번  들러
볼 수 있었다. 자료를 관외대출하려면 20만원의 보증금을 걸어야 하는데, 좀 비싼 감이 있지만, 인
터넷으로 택배대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료를 살펴보고 등록하기로 마음먹었다.

 네이버에 '컨텐츠도서관'이라고 입력하고 한참 헤매고 나서야 '콘텐츠도서관'이라고 입력해야만
홈페이지 바로가기가 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에 찾으시는 분들의 혼동이 줄었으면 하는 바
램으로 개장이후 처음으로 태그도 걸어 봤다.

 콘텐츠도서관은 월드컵경기장 인근의 DMC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에 테크노마트 건물에 있단 게
임산업진흥원이 콘텐츠진흥원으로 통합되면서 이 쪽으로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직접 찾아가
보니 교통이 생각보다 불편했다. 하지만 도착해서 본 건물들의 규모를 보니 많은 회사들이 입주하면 
좀 더 오기 편해질 것 같다. (상호로 확인한 게임회사는 그라비티 정도)
 

 거대한 누리꿈스퀘어를 지나 들어가면 뒤쪽에 한국콘텐츠진흥원 건물이 있다. (사진에서 왼쪽 건물) 아직 준비
단계라서인지, 평일(화요일) 오후라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드나드는 사람이 적었다. 영화관련
전시관이 있는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콘텐츠도서관이 있다.

 건물의 웅대하고 큰 규모에 비해 도서관은 일반 구립도서관의 한 층 정도 크기였다. 여느 도서관처럼
자료실에는 가방을 가지고 갈 수 없기 때문에 100원을 코인라커에 넣어야 한다. 카드만 있고 현금이 없
어서 철판 깔고 직원 분께 100원짜리를 빌려서 사용했다 -_-;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돌면 문화컨텐츠 관련 연감 자료가 있다. 작년에 마지막 학기 문화콘텐츠 레포트를
쓸 때 지티스에서 게임백서 및 일본시장 자료를 PDF로 받아서 보느라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문화콘
텐츠 관련학과 학생들에게는 매우 유용할 듯 하다.


 올해 게임백서는 국내시장 / 해외시장으로 분책되어 있어서 찾아보기가 쉬웠다. 그리고 확인한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은...전체 게임시장에서 온라인 게임 규모가 고작 2%대라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일본인들이 PC온라인 게임
에 대해서 거의 관심이 없다는 것이 조금 충격이었다. 블루오션이라면 블루오션인데, 많은 캐주얼 게임들이 '무료
게임'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는 탓에 이미 블루오션도 아닌 것이 되어 있다.

 CESA게임백서는 원본과 번역본이 함께 있다. 일본판 게임백서는 뭐랄까 좀 잡지같은 편집이라서 깨알같은 글씨
도 많고, 매년 편집 스타일이 바뀌어서 년도별로 비교해 보기가 조금 불편하다. 조금 딱딱해도, 이 쪽은 교과서같은
우리나라 스타일이 좀 더 마음에 든다.




 연감 쪽을 지나치면 컨텐츠 관련 참고서적이 있다. 맨 끝 서가에는 만화컨텐츠랍시고 만화책이 쭉 있는데, 만화
책은 자료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고, 너무 많기도 하니 아예 '만화도서관'같은 걸로 따로 분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컨텐츠 서가는  게임 = 애니메이션 > 영화 > 음악 정도의 비율로 자료가 있다. 다른 곳까지 다 살펴볼 시간이 없어
서 게임 서가만 쭉 돌아봤다. 좌측에는 영어권 게임서적, 우측에는 일본어권 게임서적이 있고, 번역본은 곳곳에 섞여
있다. 게임 서가를 가능한 한 찍어보았는데, 이미 알고있거나 훑어본 책에 관해서만 메모를 해 두었으니 관심있는 분
들께서는 참고하시기를 바라며, '저 책은 좋은 책이다'하고 알려주실 분께서는 덧글로...

POSTMORTEM - '성공으로 이끄는 게임개발 스토리'의 원판

게임개발 최전선 - 게임개발의 대략적인 사이클을 실은 책. QA운용 및 절차에 관한 내용이 도움이 됐다.
GAME DESIGN 이것이 게임기획이다 - 게임개발 노하우에 관한 인터뷰를 모은 책. 그런데 인터뷰이들이
하나같이 다 거물급(미야모토 시게루, 존 로메로 등)이라 읽고 있는 것 만으로도 경외감이 든다. 아, 예전에
획자 지망생 이야기
 할 때 소개한 적이 있다.
온라인 게임개발 테크닉 - 기획부터 서버 프로그래밍까지 조금 깊은 노하우가 담겨있는 책. 내 수준에서 이해할
만한 내용은 UML정도? 전투 시스템을 설계하는 부분이 좀 흥미로웠다. 근데 이 책 분명 샀었는데 왜 책장에 없지..
게임 아키텍처&디자인 - 게임 개발의 많은 부분에 대한 통찰이 있는 책. 지망생 시절 컨셉기획 쓰는 법을 참고
했고, 밸런싱 할 때 가위바위보 디자인을 참고했다.
확실히 팔리는 3D게임 만들기 - 도서관에서는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한 권 얻어온 것이 있어서 들춰봤다.
마케팅과 3D 맵핑 이야기가 같이 있는 것을 보니 게임개발 전반을 좀 가볍게 훑는 책이 아닌가 싶다.
게임 기획자 바이블 - 작년 이맘때인가 신간으로 나와서 서점에서 조금 훑어보고 바로 GG친 기억이 있는 책.
프로그램도 아니고 기획 분야에서 '바이블'수준의 책이 나오려면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온라인 게임 기획& 인터랙티비티  - P2P 설명한 내용이 있어서 충동구매했던 책. 역시 개발 전반에 걸친 노하우
모음집이다. 이, 이 책도 어디론가 사라졌다.(돌려줘!)

B급 게임의 역습 - 정말 듣도보도 못한 게임들을 가지고 진지하게 논하는 책. 사던지, 못 사면 다음에 또 가면
한 번 봐야겠다. 하지만 갈 수가 없...(이유는 마지막에 설명하겠다.)
GAME DESIGN - 위에 설명한 '이것이 게임기획이다'의 원판
GAME DESIGN(2번째) - 제우미디어에서 나온 '게임 디자인 아트&비지니스'의 원판

GAME ARCHITECTURE&DESIGN - 앞서 설명한 '게임 아키텍처 & 디자인' 1판과 2판의 원판

게임 세대 회사를 점령하다 - 몇 달 전에 사서 중간까지 읽다가 멈춘 책. 베이비붐 세대의 입장에서 게임 세대를
분류해내고, 그들의 특징 중 '멀티태스킹 능력'을 높이 사는 정도의 내용이 기억난다. 멀티태스킹이 도무지 안 되는
나는 구세대인가!?
둠 컴퓨터 게임의 성공신화 존 카맥 & 존 로메로 - 일전에 소감을 쓴 적이 있는, 재미있고 좋은 책.

HIGH SCORE - 제우미디어에서 나온 '게임의 역사'의 원판(2차 개정판). 그 이후도 이전도 아닌 어중
간한 시기의 이야기가 추가로 수록되어 있다.
게임학이론 - 워렌 스펙터의 컬러 사진과 인터뷰가 있어서 그냥 사버렸던 책. XXX개론, XXX이론 과 같은 대학
교양수업 교재로 딱 알맞은 책.
게임 디자인 이론과 실제 - 어...이 책도 없다. 생각보다 사 놓고 없어진 책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OTL..

이 서가는 정말 어떤 정렬순서인지 모르겠다.

게임이 말을 걸어올 때
- 게임 관련해서 이것저것 기고하신 박상우씨의 책. '게임 마니아의 새로운 시각'을 느낄
수 있어 좋지만, 조금 감상에 치우친 면이 있다.


이쪽은 영일동맹(?)

RPG 환상사전 - 15년 전 게임챔프 시절 제우미디어에서 번역본이 나왔던 책. 요새는 도서관마다 RPG사전
시리즈가 있어서 값어치가 좀 떨어졌다.

게임 전 직업 2001 - 게임관련 구직자를 위한 게임개발업무 가이드. 우리나라에는 정식적인 게임산업이 태동하기
이전이자, PS의 호황기인지라 어떤 내용이 있을 지 심히 궁금했다. 잠깐 들춰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기획자 / 디렉터 / 프로듀서에게 필요한 역량이 능력치 별로 나뉘어져 있다. 디렉터가 사교성이 높고 창조력
이 보통이며, 기획력과 예술성이 매우 낮으며 체력만 높은-_-;;부분은 조금 의외. 이 책을 번역한다면 '테크니컬
디렉터'정도로 번역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기초부터 배우는 게임 시나리오 - 일전에 소개했던 책. 국내에서 출간된 '게임 시나리오'라는 말이 들어가는
책 중에서는 가장 나을 거라고 믿는다.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 쓰기 - 게임보다는 영화 쪽의 참고서적이다. 이론서 치고는 딱딱하지 않은 편이지만,
바로 써먹기보다는 조금 음미를 해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드는 영화들이 80년대 말 ~ 90년대 초 영화
들이라 영화를 찾아서 보지 않으면 조금 이해하기가 힘들다.

간행물 코너에는 국내외의 컨텐츠 관련 잡지들이 구비되어 있다.


 오랜만에 패미통을 보니..

...요즘 발행부수 많이 줄었나 보다.


 들어와서 왼쪽 서가에는 문화컨텐츠 자료가 있고, 그 사이에 문화컨텐츠 열람실이 있다. 어렸을 적 가던
청소년회관 공짜 오락실마냥 아이들이 우글우글할 거라고 예상과는 달리 한적했다. (아, 평일 4시구나..)
최신기종에는 큼지막한 LCD TV가 구비되어 있고, 드림캐스트에 게임큐브도 있다. 어릴 적 이런 곳이 있었
다면, 나는 장래희망을 오락실 주인이 아니라 도서관 사서라고 썼으려나..-_-a

 문화컨텐츠 자료서가의 맨 앞에 게임 서가가 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여기 왔다고 볼 수 있는데..최근 여유가
생겨 국전을 밥먹듯 들락날락한지라, 감흥은 좀 덜했다. 맨 앞에는 PS3과 XBOX360, 그 뒤에는 PS2와 XBOX, 
그리고 그 뒤에는 NDS, GBA, 게임큐브, 드림캐스트, N64까지..왠만한 게임은 다 있지만 그렇다고 레어한 게임
이 있는 것도 아닌, 화개장터 같은 구성이었다.

게임서가 뒤쪽은 DVD.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수두룩하게 있다.

게임서가로 가는 길목에는 보드게임이 잔뜩 구비되어 있다.


 3시간정도 자료들을 쭉 훑어보고, 20만원을 걸 것이냐 말 것이냐를 망설이는 순간,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멀티미디어 자료는 관외대출 안 됩니다.'

그럼 대체 왜 20만원을 맡겨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값이 좀 나가는 외국서적이 서가에 있긴 했지만,
20만원은 좀 비싸지 않은가. 뭐 생각해보면 게임을 대여해주면 게임산업에 도움은 커녕 방해가 될 것 같다
는 생각도 들어서 마음을 추스렸다. 그래도 얼마나 좋은가? 이런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라는 생각은 6시에 완전히 무너졌다. 이왕 온 거 10시까지 자료를 쭉 탐독하려고 했는데, 6시가 되니 직
원 분께서 문 닫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화요일인데!) 그러면 주말에는 몇시까지 하는 지 물어봤다.

'토, 일요일은 쉬어요'

엥.......? 

그럼 대체 현업 개발자는 언제 오란 말인가...

 공익을 한 둘 뽑던지, 임시직을 뽑던지 해도 될 텐데..내부 사람들에게는 나름 사정이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백수가 되어야만 갈 수 있는 꼴 아닌가..글을 쓰고 나서 다른 블로그를
보니 그나마 멀티미디어실도 하루에 2시간만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OTL..

 학생들이라도 많이 드나들어서 좋은 자료가 더 많이 들어오고,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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