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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남, <어른으로 산다는 것> 본문

책/심리, 자기계발

김혜남, <어른으로 산다는 것>

꿈토끼양 2007.02.12 13:54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과 공존하기
"어른으로 산다는 것" -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 지음


프롤로그 - 제2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당신에게

마음속에 상처 입은 아이가 살고 있다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 증거를 대봐라' 하는 얼굴이다. 그러나 눈으로 볼 수는 없어도 그 아이는 분명히 있다.  다른 사람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분노하며 이성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강력한 감정이 치솟아 오르면 그건 대부분 그 아이의 분노와 슬픔이다.
그 아이는 과거 어느 순간 깊은 상처를 입고 마음 안으로 들어가 성장을 멈추어 버렸다. 우리는 가끔 한밤중에 흐느끼는 그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두려움과 불안에 가득 찬 그 아이는 지금까지도 때때로 꿈속에서 괴물에게 쫓기며 달리고 또 달린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의 진실을 알고 이해하고 싶어 하지만 반면 그것을 피하고 싶어 하는 욕구도 갖고 있다. 그런데 과거에 슬프고 괴로운 기억이 있는 경우 사람들은 대부분 진실을 회피하며 침묵해 버린다. 그러나 침묵은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마음속 상처 입은 아이의 분노만을 키운다. 진정 그 아이의 고통을 어루만져 달래고, 멈추어 버린 성장을 계속하게 하려면 그 아이가 마음껏 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어디가 아팠는지 말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아이가 자기의 상처를 내보이고 거기에 약을 바를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과거의 상처가 아무는 데 필요한 제2의 성장통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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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랑받기를 원한다. 사랑받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똑똑한 것도,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솔직해지는 것이다. 나도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만 내가 존중받고 싶듯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존중할 수 있으면 된다. 내가 상처받기 쉽듯이 다른 사람도 상처받기 쉬운 존재니까.
당신은 자신이 외롭지 않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당신은 외롭다. 외로움이 당신의 영혼을 갉아먹을 정도로 외롭다. 이제라도 당신은 스스로에게 외롭다고 외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감정을 억눌러 왔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당신의 감정은 정상이다. 단지 좀더 슬프고 좀더 화가 났을 뿐이다.
더 이상 감정을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살펴보고,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모든 관계에는 위험이 따른다. 한 곳에서 실패했다고 다른 곳에서도 모두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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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말하기', '잘 가라고 말하기'는 모든 헤어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설령 갑작스러운 이별이나 상실로 작별 인사를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할지라도, 혹은 일방적인 이별을 겪는 경우라 해도, 나중에라도 내 마음속에서 그를 떠나보내며 그를 향해 이제는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상대에게 안녕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떠난 사람과 나를 묶어 놓았던 끈을 푸는 마지막 작업이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자유로워지는 작업인 것이다.
안녕이라고 말하는 작별 인사는 떠나가는 사람과 남아 있는 사람 사이에만 필요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는 과거가 되어 버린 어제의 나에게도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과거를 소중히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한때는 내 소유였지만 지금은 내 곁에 없는 사라져 버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안녕' 하며 손을 흔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날에는 이 세상을 살아왔던 나 자신에게도 작별을 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어쩌면 안녕이라고 말하는 건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누구나 매일처럼 해야 하는 숙명의 과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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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목이 메었다.
정말 지금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책이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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