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일기장

무개념인가 순수인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10. 21.
 시험 마지막날 새벽, 2시까지 공부하다가 도저히 수면부족을 견딜 수 없어서 딱 3시간만 자기로 하고 아는 형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배웅나온 형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그 안에는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 5명이 있
었다. 그런데 한 녀석이 문이 열림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먹던 바나나 껍질을 휙 던졌다.


!? (뭐냐 도전이냐!)


 우리가 있었던 걸 모르고 그랬는지 바나나 껍질을 던진 녀석은 민망해하며 껍질을 다시 주웠고, 뒤에 있던 녀석
들은 낄낄낄 웃는 것이였다. 왜 그랬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였다. 괜히 골똘히 생각하자니
피곤하기만 해서 관두려고 생각하는 동안 엘리베이터는 6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그런데...


  그곳에 바나나 껍질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에서 약 60cm 떨어진 지점. 거리를 생각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60cm라면 대략 한 걸음의 보폭. 그러니까 바나나 껍질을 던져둔 건...

내리는 사람이 밟고 미끄러지라는 것이 아닌가...OTL..


 허허..허허허허허허...너무 황당해서 그냥 웃음이 계속 나왔다.




세상은 나홀로 집에처럼 만만한 곳이 아니란말이다!!



 요새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들 보고 고딩들의 초글링화(?)를 실감하고는 있었지만..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아직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줘야 할지..같이 있던 형은 저놈들 내 옆방이라며 한숨을
푹푹 쉴 뿐이였다.
 

'사는 이야기 >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빗속에서 술마시기  (0) 2006.10.23
난 운세를 믿지 않는다.  (0) 2006.10.22
내 안에서 벗어나기  (0) 2006.10.15
  (0) 2006.10.09
송편빚기  (0) 200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