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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패미컴 키드의 일기장

1993.8.13 연날리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5. 25.
포스팅거리 없어 허우적댈 때마다 날 구원해 주는 어린시절 추억. 오늘은 연날리기.


PS부터 게임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는'게임라인'이 전설의 잡지겠지만, 그보다 먼저 게임을 한 사람들에게는
역시 게임월드나 게임챔프가 떠오를 거다. '게임뉴스'16비트의 중흥기에 나온 여러 잡지들 중에 그래도
명맥을 꽤나 이어갔던 편이라 월드와 챔프의 양대산맥 사이에서 빌빌대다가 결국93년 말에 폐간되고 만다.
90
년대 중반 이후에나 우리나라 잡지도 공략이나 기획기사가 꽤 볼만해졌지만 일본잡지 후다닥 베끼고 엉성한
공략기사가 난무하던 저 때의 잡지들도 꽤 그립긴 한데...

게임잡지 부록으로 무려''을 주던 정감 넘치는 시절. 난 춘리 연이 너무 갖고싶었지만 야속한 서점 누나는
가일 연을 줬다. 그림 속 연에 있는 가일 얼굴이야 그렇다치고 하늘에 그려놓은 시니컬하기 그지없는 가일
얼굴은 그 반증이였는지도 모르겠다. 고래가 얼마나 웃기길래 코가 고래보다 더 웃기다고 했을까?

초등학교 5학년때의 나는 정말 알 수 없는 상상력을 가진 아이였던 모양이다.
여튼 가일 연은 태극연이나 독수리모양 연 뿐이던 동네에서 거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그런 연은 대체
어디서 사냐, 나도 한번 날려보게 해줄수 없느냐 등등..행여 누가 훔쳐갈까 고이고이 간직하던 가일 연은 폭풍우
에 가까운 바람이 불던 어느날, 하늘속 저편으로 사라져버렸다. 가일 연을 잃은 마음은 아팠지만,  인상적인
연의 최후는 아쉬운 마음조차 덮어버렸다고 해야 할까?

아쉬운 마음은 그 다음달 게임뉴스에 실린 스트리트 파이터 연날리기 대회 사진으로 달래야 했다--;
한강 고수부지에 죄다 스트리트 파이터 연을 가지고 온 아이들. 그때 아이들은 그렇게 순수했다. 오락실에서
손가락 빨며 스트리트 파이터를 구경하는 것도 좋아했지만 연날리기도 엄청 좋아했다. 요즘 아이들은 뭘
하고 노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이먹으면 이렇게 맨날 컴퓨터 앞에 앉아있게 될거 어렸을때는 좀
뛰어놀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나저나 이날도 내일의 할일은'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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