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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생각상자

밤 문답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5. 2.
밤 문답'소' 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여차저차 노동절이 끼어서 3일을 방안에서 멋지게 보내고 -_-; 내일아침 6시 기상의 압뷁에도 불구하고

저녁 8시에야 내일 제출이 생각나버린 과제를 부랴부랴 해결하고, 뭔가 끝냈다는 해방감에 와우 접속해서

스칼로맨스 한번 돌아주고 나니 1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요즘 밸리를 가도 읽을 글이 없어 지인들의 블로그에 달린 덧글을 타고 이것저것 보던 중 발견한 문답.

나도 밤과는 뗄레야 뗄 수가 없는 사이라서 무조건 트랙뷁.

01. 달이 무척이나 예쁘게 든 밤엔 어떤 생각이 드나요?
- 제대로 얼굴을 들어서 하늘의 달을 본 것은 현역시절이 마지막이였던 것 같다.

02. 밤인데 집에 혼자만 있다면?
- 일기를 쓴다. 난 낮에는 일기를 쓰지 않는다.

03. 밤을 샐 수 있나요? 못 샌다면, 최고 기록은?
-  내가 밤을 샐 수 있는 것 - 과제, 온라인 게임, 채팅
내가 밤을 샐 수 없는 것 - 시험공부, 오프라인 게임, 독서

 
04. 당신은 밤 체질인가요, 낮 체질인가요?
- 아기적부터 밤에 잠을 안자서 부모님을 고생시켰다고도 하고, 초등학생 때부터 밤 생활(?)
에 익숙해져 그렇기도 하다. '밤을 샌 건' 중학교때 PC통신을 시작한 이후부터.
 
05.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잠이 안 오는 밤을 맞은 적이 있나요?
- 2001년 12월 17일. 첫눈 오던 밤.
 
06. 밤 늦게 집에 들어 온 시간 중 최고 기록?
- '어머니 저 오늘 안들어가요' , '응'   ...끝
 
07. 주로 밤 몇 시쯤에 자세요?
- 잠을 6시간 이상 잔다면 12시 이전에 자는건 거의 고문이다. 하지만
PC가 없으면 의외로 12시 이전에 자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

08. 밤에 잠이 안 오면 하는 일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일인가요?
-  TV는 안본다. 역시나 일기 쓰기, 혹은 고독씹기. 한밤의 고독과 새벽의 고독은 각각 다른 맛이 있다.

09. 잠잘 때는 어떻게 자나요? 주위 사람들이 얘기해 준 것도 좋아요.
- 옆으로 누워서 겨우 잠드는 편. 내가 자는걸 본 사람이 없어서..
 
10. 만약 깜깜해지는 밤이 없어지고 맨날 해가 떠 있다면? (단, 시간은 밤이니 자야 함)
- 내 감성은 200%쯤 쭈그러들 거다.

11. 초승달이 더 좋은가요, 보름달이 더 좋은가요?
- 가로등 같은 것 하나도 없이 새하얗게 내리비치는 달빛만 있는 광경을 보았다면, 보름달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12. 낮 시간보다 밤 시간이 더 좋을 때가 있다면?
- 나는 낮과 밤의 기분이나 할 수 있는 일이 극명하게 나뉘는데, 멜랑꼴리한 기분의 최고조는 밤이 아니면
느낄 수 없다. 그런 기분을 한없이 느껴볼 수 있을 때 밤이 좋다.

13. 밤에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줄 수 있으세요?
- 밤에 있었던 일이 어디 한두가지일까? 스무살 여름밤에 누워서 별을 보며 통화하다가 그대로 밤을 새서
새벽이 된 적이 있었는데, 모든것이 파란 색이였던 그 때의 광경을 잊을 수가 없다.
 
14. 너무 슬펐던 밤이 있다면?
- 나도 5번.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하면 그때도 참 좋았다는 생각도 든다.
 
15. 내일이 빨리 오기만을 애타게 바랬던 밤이 있나요?
- 나를 거쳐온 수많은 게임기들을 사기 전날 밤, 말년휴가 전날 밤.

16.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밤에 공원 산책을 한다면 어떤 대화를?
- 내가 언제나 그랬듯이 서로의 추억거리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 순간도 언젠가는 추억이 되겠지.
 
17. 밤... 하면 떠오르는 것들?
- 셀 수 없이 여러번 지새운 밤들..밖엔 떠오르지 않는다.

18.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 정말 제대하고 나서 밤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없다. 나도 놀랐다

19. 특히 좋아하는 밤의 분위기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 현역시절 자주 보았던 새하얀 달빛속의 풍경. 군인이 아닌 상태로 다시한번 느끼고 싶다.

20. 어떤 나라의 야경이 제일 멋질 것 같아요?
- 미국. 난 유럽을 동경하지만 메트로폴리탄도 좋아한다.

21. 다음 바톤을 받을 사람은?
- 혜영양. 또 무언가 풋풋한 수필을 기대한다(그런데 바톤 넘기는게 있었나....그냥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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