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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2002/07/07 FINAL FANTASY Ⅶ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4. 28.
오랜만에 재활용 리뷰. 스샷을 찍을 시간이 없어서 작년 E3때 공개된 PS3 테크데모로 땜빵.

정말 괜찮은 게임이였죠?




         배경은 FF7의 오리지널의 동영상, 캐릭터는 아마도 FF7 AC의 소스를 사용한 듯

 한때 PS2로 리메이크될 계획이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백지화된 듯. 소스도 널렸겠다, PS3의 초기 런칭작으로

밀어붙일 것 같은 예감이 드는것은 저 뿐인가요? FF7로 또한번 게임계를 뒤집기는 힘들겠지만 말이죠.


발매:1997년 1월 31일
제작:스퀘어
장르:RPG
판매량:310만장 가량

Pure Heart - 에어리스의 테마

FF7..나에게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97~2000년동안 게임의 공백기를 만들어준 게임이랄까.
FF6이 처음 해본 RPG였고 엔딩을 보며 '아 이제 끝인가..'하는 아쉬움과 함께 나도 드디어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FF7을 몹시도 고대하게 되었다.햇수로 3년이나 뒤에 나온 FF7. 발매 반년전에 나온 체험판때문에 더더욱 기대..
나오자마자 구입, 그리고 몰두했다. 하지만 서서히 식상하기 시작했다.이유는 잘 모르겠다. 음악이 너무나 어두워진
것 같기도 하고 '판타지'의 세계관이 거의 사라져 버린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어쨌든 97년 2월에 나는 그랬다.
그리고 PS를 처분하고 그 이후에 한동안 게임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FF8,FF9,FF10의 엔딩을 보며 책상 한구석에 있는 FF7을 심심해서 돌려보니..오오~이번엔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완전히 떨어지지만 FF8,FF9처럼 답답하지도 않고 정말 사이버펑크적인 분위기도 마음에 들어 버렸다.그래서 다시 플레이 시작..그리고 엔딩을 보았다.당연히 FF6 을 할 때의 감흥은 아니였지만 플레이하면서 FF7이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잡소리가 길었다.그럼 리뷰 시작.

◆틀을 깨뜨리다

FF6까지의 FF는 법칙이 존재했다.1,3,5의 홀수 시리즈는 게임의 시스템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캐릭터 각각의 특징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고 2,4,6의 짝수 시리즈는 캐릭터 각각의 개성이 크게 나타나며 스토리가 대단히 감동적이였다
는 것.FF7은 나오기까지 하드웨어의 변경등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게임의 시스템은 그동안의 법칙
을 깨버렸다.

비주얼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생각해 보면 FF7의 시스템은 FF6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주인공과 몇몇 조연급,
개그 캐릭터의 전통적인 구성에 어빌리티를 얻는 새로운 방법인 마테리아 시스템도 FF6의 시스템에서 액세서리와
마석의 역할을 일체화시키고 액세서리는 스테이터스 부분만으로 축약시켜놓은 것.다만 무기에 마테리아를 끼운다는 발상은 참으로 신선했다. 그리고 마법이나 기술 등은 마테리아 자체의 경험치가 올라가서 캐릭터를 교체해도 마테리아만 잘 끼워주면 어느정도 밸런스 유지가 가능해서 무작정 노가다의 필요도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간편하다.

전투는 3인 파티가 되어 좀더 스피디해지고,캐릭터 각각의 기술인 리미트기라는 생겨났다. 사실 FF6에서도 캐릭터
마다 핀치시의 고유 기술이 존재했지만 낮은 FF의 난이도상, 그것을 보기는 상당히 힘들었다. FF7에서 좀 더 활용도
높게 바뀌었고,이 시스템은이름만 바뀌여 결국 FF10까지 쓰이게 된다.

FF7에서 직업 시스템의 출현을 기대했던 사람중의 하나가 나이지만, FF7은 다른 노선의 변화를 선택했다.

◆'차원'의 변화

FF의 하드웨어가 FC에서 SFC로 옮겨지며 비주얼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 FF4의 스타트 장면에서의 3D적인
표현에 당시의 유저들이 상당히 놀랐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3D적인 표현일 뿐,3D는 아니였다.
PS로 기종을 바꾸어 나온 FF.N64가 아닌 PS로 나온 것은 그 당시의 상황으로 볼 때 어찌보면 모험이였다. 그 때의
PS는 건실했지만 그렇다고 시장을 재패한 것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선택은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비주얼을 중시하는 FF시리즈에는 리얼타임 3D만 표현할 수 있는 N64보다는 3D기능과 함께 MPEG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PS가 더욱 어울렸던 것이다. 던전에서의 이동은 3D로 그려진 2D맵에 3D캐릭터가 돌아다니는 식으로, 어떻게 보면 지난 시리즈와 별다를 것이 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중간중간의 이벤트 신에서의 동영상은 거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전투화면은 풀 3D로 드디어 FF도 적들에게 완전한 애니메이션 패턴이 생기게 되었다. 또 각종 연출시의 카메라 워크도 너무나 멋져 비주얼적으로는 기존 시리즈와 확실히 차별, 최고였으며 그 뒤에 나올 PS의 RPG게임들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또한 후속작인 FF8과 FF9를 해 보아도 연출의 기본적인 틀은 이 FF7과 크게 다른점이 없다는 것에서 FF7의 완벽함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유저는 더이상 캐릭터들에게서 아마노 요시타카 씨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테츠야 노무라씨의 캐릭터 디자인은 깔끔하긴 하지만 그 자체로만 받아들여졌고 실제 게임에서도 그 디자인이 어느정도 표현되기 때문에 유저들은 그저 그 자체를 즐길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당연한 시대의 변화이니 어쩔 수는 없겠다.
과거의 향수는 과거의 향수이고,현재는 현재니까.

◆애들은 가라!?

게임 초반에 플레이어는 당황하게 된다.'이번 작은 전체 맵도 없는 걸까?' 초반 미드갈에서의 긴 진행으로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겠다. 미드갈에서의 스토리도 기존의 단순한 권선징악이 아닌 꽤 심각한 전개가 된다. 주인공부터가
레지스탕스, 엄밀히 말하면 테러를 하는 것이다. 이미 국가를 초월해 별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기업 신라. 기존의 주로 적으로 나오던 '제국'과 이미지가 비슷하지만 다분히 현대적이다.항상 어두운 배경에 조금은 우울한 음악들.그렇다 게임 초반은 영락없는 '사이버 펑크'이다.


  초반 진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황도시 미드갈. 기존 팬들은 물론 신규 유저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역할은 성공적이였다.

이런 심각한 세계관에 한술 더 떠 스토리는 굉장히 난해하다. 주인공 크라우드는 기억이 조작된 상태에서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며, 중간에 현자 부겐하겐에게서 별의 생명, 그리고 그 순환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이미 기존의 수준을 넘어버린다. 중간에 제노바에 의해서 만들어진 생명체로 생각되었던 크라우드의 정체가 밝혀지
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한 편의 스릴러를 본 듯 했다. 엄청난 반전이였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PS를 구동시켜 에어리스의 얼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보고싶지 않다고요?) 

97년 당시에 즐길 때는 '왜 메테오를 걱정하지-_-;메테오보다 더 센 알테마도 있잖아..왜 굳이 홀리를'나의 정신연령이 매우 낮았었는지 FF6의 체계에만 익숙해져서였는지 그 때는 저런 생각이였다. 별의 생명을 빨아들이고, 별을 고통스럽게 하는 마황 에너지..의 설정은 현대의 환경 문제와도 조금은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새로운 세계관 역시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는 것이였다. FF는 더이상 검과 마법의 '판타지'가 아닌 것이다.

음악 역시 이런 분위기를 나타내기라도 하듯 OST만 대충 들어보아도 대부분 좀 침울한 분위기의 음악들이 많다.
분위기에는 어울리지만 FF6에서의 음악들과 같이 가슴에 박히며 기억에 남는 음악이 에어리스의 테마 PURE HEART
뿐인 것은 나만의 취향일까..

◆3D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재미들

FF7을 진행하다보면 심심찮게 미니 게임을 하게 된다.초반 신라 빌딩을 탈출할 때 바이크 체이스, 후반 눈길을 내려가며 스노우 보딩, 또 잠수함 슈팅까지..이런 것들은 중반에 나오는 거대 테마 파크와도 같은 골드 소서라는 곳에서 다시플레이해 볼 수 있다. 또한 골드 소서에 있는 게임 센터도 그곳의 이용료를 모으기 위함이지만 나름대로 즐겁다.

초코보 경마나 고속 열차까지..정말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정말 FF는
바뀌었구나..하고 한번 더 실감했다.

이번 플레이는 FF10을 클리어하고 난 다음 한 것이였는데 아날로그 스틱이 그 당시 없었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사실 FF8, FF9는 아날로그를 쓸 것도 없는데..FF7에 아날로그가 대응한다면 저런 미니게임들을 조금 더 쏠쏠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변해가는 FF의 서곡

위에서 누차 말한 것처럼 FF7은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뜨렸다. 하지만 그것은 곧 새로운 틀을 만들게 된다. FF7이
너무 완벽해서인지 FF8이나 FF9는 그래픽이나 동영상의 질이 조금씩 높아졌을지언정 게임의 기본 구조는 FF7과
동일하다. PS2로 나온 FF10역시 풀폴리곤 배경에 캐릭터가 뛰어다닐 수 있게 된 것과 동영상 배경에 폴리곤 캐릭터
의 이질감이 거의 드러나지 않게 된 것을 제외하면 결국 게임의 기본 구조는 비슷하다.

3D화가 된 것,더이상 JOB시스템은 볼 수 없는 것.이런 면에서 기존의 유저들은 상당히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
만 FF의 이런 변화는 새로운 유저들을 많이 끌어들였고 결과적으로 그 시도는 많이 성공했다. 과거의 것이 좋다고
해서 항상 그것만을 쫓을 수는 없는 것이고, 또한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FF의 모토였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다만 그동안의 팬들의 예측까지도 깨버릴 만한 변화였던 것이다. 지금은 FF11이 발매되어 플레이
되고 있다. 아직 할 기회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FF11은 온라인 게임인 만큼 기존의 FF와 훨씬 더 다른, 아니 다를
수 밖에 없는 작품이리라 생각된다. 결국 기대하게 되는 것은 FF12인데..과연 이번에는 또 어떻게 FF7에서 만들어져 FF10까지 이어지는 틀을 완전히 깨버릴 수 있을 것인지가 기대된다. FF7,FF8,FF10의 디렉터를 맡은 키타세 요시노리씨가 아닌 택틱스 오우거의 프로듀서 분(이름을 까먹음;)이 맡는다고 하니 과연 어떨지..



이번 FF7의 플레이 역시 엔딩만을 위한 플레이가 되어 버렸지만, 그 숨겨진 재미를 찾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것
같다 FF7은. 더구나 숨겨진 소환수 나이츠 오브 라운드는 밸런스를 완전히 뭉개기까지 하니..(게으름의 핑계다-_-;)

또 이번 리뷰는 너무나 글이 안 나갔지만 그래도 FF는 써야 한다는 일념!?으로 밀고 나갔다. 억지와 말 늘리기..가
다수 존재했던 것 양해해 주시기 바람.

총평
그래픽:★★★★★
시리즈 사상 최대의 그래픽 발전이였다.당시에 나온 PS의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도 최고인 연출.역시 FF라는 말 밖엔..
사운드:★★★
분위기에는 어울리지만 후반에 그렇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찾지 못했으니..더구나 97년에 실망했던 점 중의 하나가 음악이였다.
완성도: ★★★★★
마테리아 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을 아주 조금 재탕한 면이 보이지만 그 효용성이나 밸런스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전투도 재미있음.
재미:★★★★★
FF7부터 게임이 아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이외의 부분과 갖가지 잔재미도 고루 갖추어져 있다.
스토리:★★★★★
기존 시리즈에 비해 상당히 난해해졌고 너무 어두운 면이 있지만, 그 내용은 대단히 탄탄하며 중간의 비밀이 풀리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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