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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심리, 자기계발

안상헌,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by 일본맛탕 2011. 1. 18.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대개 3년을 전후해서 슬럼프가 찾아오곤 한다. (물론 개인차가 있으니 더 일찍 오는 사람도, 늦게 오는 사람도, 혹은 오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도 그럴 것이, 학생 때는 싫든 좋든 몇 년 주기로 생활 패턴이 바뀌므로 내가 원치 않아도 환경이 변해서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지만,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본인이 마음 먹고 뭔가를 하지 않는 이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게 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 때 사람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지금의 회사에 만족하고 더욱 충성하거나, 변화와 성장을 꿈꾸며 새 직장을 찾거나, 막상 진로를 바꾸려니 현실의 벽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생활을 계속하거나, 체념하고 일 이외의 것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거나...


그런데 그 누구도 그런 상황이 닥치리라는 것을 알려주거나 그것을 이겨내는 법에 대해서 귀띔해 주지 않았고, 이제 곧 같은 직장에서 일한 지 만 4년을 맞이하는 나는 그간 적지 않은 성장통을 겪었다. (이런 표현을 쓰기에는 내가 정말로 성장을 하긴 한 건지 아리송하지만...) 그리고 오늘,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빛을 밝혀 주는 한 권의 책을 읽었다.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안상헌 지음, 북포스


나는 사실 처세술 분야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1. 처세? 누가 그걸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고

2. 남 일이라고 너무 함부로 말하고 쉽게 단정지어 버린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고

3. '~하라'와 같은 명령조의 문장이 많아서 읽으면서 조금 불편하고(마치 내가 지금 대단히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4. 그러는 그쪽은 잘하고 사시나? 하는 의문이 늘 가시지 않고

등등이다.


그나마 책보다는 차라리 강연을 듣는 게 훨씬 나은데, 그 강연마저도 가끔은 굉장히 불편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가령 [이때]처럼 말이다.


나는 내가 주관이 뚜렷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행복 추구 방법을 설파당해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라 주장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에서는 당사자가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못 받아들이는 거라고 지적하곤 한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과 서문과 본문 중의 핵심 키워드 '자극'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앞뒤 생각할 것도 없이 냅다 구입했다. 지금 읽어 두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읽다가 공감이 가거나 좋은 구절이라고 생각되면 빨간 플래그를 붙이고, 동조할 수 없거나 반박하고 싶은 구절에서는 파란 플래그를 붙였는데,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서 빨간 플래그가 압도적으로 많은 걸 보니 사고가 딱딱한 나에게도 소중한 양식이 된 책임에 틀림없다.


이 책에서는 바야흐로 자극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다양한 자극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나아가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자극을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 나, 중심을 잡고 부지런히 내가 할 일을 찾는 나다. 바쁘고 힘들다며 눈을 감아 버릴 것이 아니라, 나를 바꿔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끝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을 건드리고 간 부분을 옮겨 써 본다. (짧지만)


P.120

도대체 우리는 언제쯤 다른 사람의 약점과 단점에 집중하지 않고 내가 가진 자신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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