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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소통/우리말

궁색한 변명? 군색한 변명?

꿈토끼양 2010. 10. 24. 22:06
일전에 '궁색하다'는 '매우 가난하다'라는 뜻이므로 '궁색한 변명'은 틀린 말이며, '궁색하다' 대신 '군색하다'라는 말을 써야 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각 단어의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궁색-하다 (窮塞--)
「형용사」
「1」아주 가난하다.
¶ 궁색한 집안/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궁색한 살림을 꾸려 나가셨다./서울 문밖에서 궁색하기 짝이 없이 사는 주제에 시골 가면 어떡하든 뻐길 궁리부터 했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2」말이나 태도, 행동의 이유나 근거 따위가 부족하다.
¶ 궁색한 변명/대답이 궁색하다/잠깐 말이 없던 김현숙이 다시 까닭 없이 허둥대며 무어라고 궁색한 이유를 댔다.≪이문열, 영웅시대≫/그들은 이번 사태를 일으킴으로써 판문점 정전 회담에서 우리 측의 입장을 여지없이 궁색하게 만들었소.≪홍성원, 육이오≫

군색-하다 (窘塞--)
「형용사」
「1」필요한 것이 없거나 모자라서 딱하고 옹색하다.
¶ 군색한 집안 형편/집은 비교적 오뚝한 얌전한 기와집이라 전등을 환히 켠 마루 안을 들여다보아도 살림이 군색하지는 않은 것을 알 수 있다.≪염상섭, 삼대≫
「2」자연스럽거나 떳떳하지 못하고 거북하다.
¶ 군색한 표현/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다/박도 대답에 매우 군색한 모양으로 건기침만 연해 토하고 있었다.≪한설야, 탑≫

두 단어 모두 「2」번의 예문에 '○○한 변명'이 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의미에 미묘한 차이가 있을 뿐 둘 다 사용할 수 있어 보이는데요, 이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9.1.30.
‘궁색하다’와 ‘군색하다’의 뜻풀이를 참고하면,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할 때, 그 말이나 태도, 행동의 이유나 근거 따위가 부족하면 ‘궁색한 변명’이라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이 자연스럽거나 떳떳하지 못하고 거북하면 ‘군색한 변명’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궁색하다’와 ‘군색하다’가 동의어로 처리되지는 않지만, ‘변명’ 앞에 수식어로 ‘궁색한’을 쓴 ‘궁색한 변명’과, ‘군색한’을 쓴 ‘군색한 변명’은 나타내려는 뜻에서 별 차이가 없을 듯합니다.

의도에 따라 나눠 사용하면 되겠네요. ^^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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