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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 헤세, <천마디를 이긴 한마디>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다. 같은 강물에 발을 담그지만 물은 이미 같은 강물이 아니고, 우리도 우리지만 이미 아까의 우리가 아니다. - 헤라클레이토스 - 2007. 11. 9.
뮈리엘 바르베리, <고슴도치의 우아함>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을 듣고 있으면, 설사 그가 하는 말이 별 재미가 없어도 아주 유쾌하다. 왜냐하면 그는 진정으로 당신에게 말하며, 당신에게 말을 걸기 때문이다. 난 처음으로 누군가 내게 말할 때 날 배려해주는 사람을 만난 셈이다. 그는 찬성이나 반대를 노리는 대신, "넌 누구니? 나랑 얘기하고 싶니? 너랑 있으면 정말 즐거워!"라고 말하듯 날 바라보았다. 난 바로 이게 예절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건 자신이 여기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태도라고 생각한다. ------------------------------------------------------------- 첫 부분을 읽을 땐 수식어가 많고 이해하기 난해해서 진도가 안 나갔는데, 어느 정도 읽고 나니 아주 슉슉~ 읽혔다. 순식간에 끝까.. 2007. 10. 28.
베르나르 베르베르, <파피용> 우리는 흔히 밤보다는 낮에 더 잘 보인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틀린 생각이에요. 낮에는 기껏해야 수십 킬로미터 정도밖에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늘에 있는 구름과 대기층 때문에 우리 시야가 제한되죠. 하지만 밤에는…… 밤에는 몇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별들도 눈에 보이죠. 밤에는 멀리 보입니다. 우주를, 그리고 시간을 보는 겁니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파피용 2007. 9. 16.
야마다 무네키, <嫌われ松子の一生(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지난번에 보았던 영화 '嫌われ松子の一生'는 원작이 소설이었다. 상권과 하권으로 나뉘어 있길래 망설임 없이 두 권을 다 샀다. 상권을 반 조금 넘게 읽었는데.. 소설은 영화처럼 우스꽝스럽지도, 마츠코의 정신 세계가 수상해 보이지도 않았다. 마치 모파상 '여자의 일생'의 현대판 같은 느낌이랄까... 중학교 때 '여자의 일생'을 읽고서 무지 화가 났던 기억이 있다. 2007. 6. 17.
제드 러벤펄트, <살인의 해석> 요즘 책을 많이 읽긴 읽는데 좀 편식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 보니 소설은 거의 읽지 않고 인문 서적 위주로만 읽고 있었다. 어쩌다 읽는 건 수필류.. 오늘은 그동안 읽고싶었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서점에 갔다. 그런데 향수 바로 앞에 놓여 있던 책이 내 눈을 끌었다. '살인의 해석'... 제목부터 벌써 포쓰가 느껴지지 않는가!! 실은 요즘에도 소설을 읽어보려 했지만 딱히 끌리는 게 없어서 사 놓고도 안 읽기가 부지기수였는데.. 이건 다르다! 뭔가 다르다!! 이렇게 흡인력이 있는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다.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 - - 행복에 있어 수수께끼란 없다. 불행한 이들은 모두 똑같다. 오래전부터 그들을 괴롭혀온 상처와 거절된.. 2007. 6. 7.
오카다 타카시, <나만 모르는 내 성격> 서서 제1장을 다 읽어버렸던 책.. 결국 샀다. 사람에겐 누구에게나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이너스적인 성격이 있을 거다. 이 책엔 경계성, 자기애성, 히스테리성, 반사회성, 망상성, 분열형, 분열성, 회피성, 의존성, 강박성 성격장애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는데,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아니더라도 그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여기에 해당하는 특징이 있을 거다. 단지 어느 것이 많고 어느 것이 적냐의 차이일 뿐.. (좀 다른 얘기지만 성격유형 검사의 하나인 에니어그램에서는 사람의 성격을 1번 유형부터 9번 유형까지로 나누는데, '몇 번 유형이다'가 아니라 '몇 번 유형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한다. 1번부터 9번까지의 에너지를 조금씩은 다 사용하고 있는데 어떤 에너지를 가장 많.. 2007.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