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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가야 유지, <착각하는 뇌> 나이가 들면 머리가 더 나빠질까? 스트레스가 강한 사람은 기억력이 좋다? 사랑에 빠진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풀릴까? 잠자는 동안 뇌 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등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카테고리를 각각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인데, 전문적인 설명도 간혹 등장하지만 한 주제당 볼륨이 너무 적어서 첫 부분을 읽으면서는 '애걔... 설명이 이게 다야?' 하는 느낌이었다. 근데 뒤로 갈수록 괜찮아지는 것 같긴 하다. 대단한 이론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각 가설들을 소개하고 저자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 형태의 책인데 꽤 흥미롭다. 단지 조금씩만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삽화가 좀 귀엽다 ㅎㅎ) 나이가 든다 하더라도 뇌 자체의 기능이 쇠퇴하는 것은 아니며,.. 2008. 9. 21.
기욤 뮈소, <구해줘> 《구해줘(Sauve-moi)》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著 "자네가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춘 거라네." 마침 사려고 했던 책을 딱 선물받아서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던 책. 시간이 없어서 계속 못 읽다가 오늘에서야 읽었다. 재밌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 되지만 희망적이다. 읽는 내내 닭살이 돋았다. (사소한 일에 혼자 감동받아서 평소에도 종종 닭살이 돋음 ㅠㅠ) 그런데 난 당분간은 연애소설을 읽지 않기로 다짐했다...-_-;; 요즘 연애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 머리가 아프다. 혈액형별 남녀와 같은 흥미 본위의 시시콜콜한 사랑 얘기도 아니고 감상적인 사진과 함께 싸이에나 올라올 법한 겉멋이 든 구절도 .. 2008. 4. 20.
기타가와 에리코, <空から降る一億の星(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사실 이 책 읽다가 그만뒀다. 왜냐면... 소설 같지 않아서다 ㅜ.ㅜ 소설로 읽을 만한 책이 아니다 싶다. 이런 건 드라마나 영화로 봐야지... 읽다가 말았는데 억지로라도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이다. (읽다 보면 괜찮아질까?) 시나리오 작가가 써서 그런지 내용 전개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등장인물은 왜 이렇게 어수선할 정도로 많으며, 등장인물의 외양 묘사와 피상적인 정보 제공은 왜 필요 이상으로 넘쳐나는 건지. (분명 드라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적절한 묘사일 것이다. 사람들은 드라마를 볼 때 우선은 시각적, 청각적으로 인지되는 것으로부터 주인공의 심리나 성격을 추측할 테니까) 근데 난 글자를 통해 사람 이름이랑 생김새 외우느라 정신을 뺏기는 '책'은 읽고 싶지 않다 ㅜ.ㅜ 그냥 내 취향이 그렇.. 2008. 2. 25.
무라카미 하루키, <東京奇譚集(도쿄기담집)> 오늘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東京奇譚集.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아니,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난 원래 늘 지나치게 인기가 있거나 너도 나도 좋다고들 하는 작품(책이든 영화든 음악이든)들에 마음이 잘 안 가길래. 심할 경우엔 의식적으로 거부할 때도 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도 그래서 일부러 안 읽은 것 같다. (참고로 냉정과 열정 사이도 같은 이유로 안 읽고 있다가 얼마 전에야 읽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덥석 샀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인지 수필인지 헷갈린다.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기묘한 이야기는 아니고 적당히 재밌다. 5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랑 마지막이 제일 흥미로웠다. (하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끝.. 2008. 2. 23.
제임스 매튜 베리, <피터팬> 집을 나가기 전 책장을 보니 안 읽은 책이 있길래 가지고 나가서 밖에서 읽었다. (몇 달 전에 산 책이었는데 아직 안 읽었다는 걸 까먹고 있었다.) 무삭제 완역본이 으레 그렇듯, 어린 시절 누구나 생각할 법한 피터팬은 아니었다. 좀 산만하고 적당히 잔인하고 왠지 모르게 기묘했다. 나쁘진 않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아래 구절이었다. ------------------------------------------------------------------------ 좋은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들이 잠든 후에 아이들의 마음속을 뒤적거린다. 그리고 낮 동안 어질러놓은 것들을 다음날 아침을 위해 치우고 정리한다. 여러분이 그때까지 깨어 있다면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보고, 참 신기하.. 2008. 1. 28.
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오래도록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 그동안 무엇이 나를 가로막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책 첫머리의 목차 옆 페이지에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다. "이 책은 실로 꿰매어 제본하는 정통적인 사철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사철 방식으로 제본된 양장본은 오랫동안 보관해도 책이 손상되지 않습니다." 가끔은 두 번 정도만 반복해서 읽어도 금방 페이지가 뜯겨 나가고 너덜너덜해지는 책도 있었더랬다. 그래서 나에겐 이 사소한 글귀가 더없이 반가웠다. 기대했던 보람이 있었는지, 책을 들자마자 중간에 쉬지도 않고 책을 언제 다 읽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끝까지 읽어버렸다. 내용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읽는 바람에 첫 구절에선 먹고 있던 샌드위치를 뱉어버릴 뻔했지만 -_-;; 혹시 읽을 분이 계시다면 아무.. 2007.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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