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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의 기술 사랑은 기술인가?사랑의 이론현대 서양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사랑의 실천 목차를 먼저 정리해놓고 보니 무슨 온라인 서점 리뷰같지만앞으로 할 이야기들을 위해 먼저 올려놓는다. 어렸을 때 집의 책장에 이 책이 꽂혀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다.하지만 책을 들춰봤자 의미를 알 수 있을 리 없었다. 조금 더 나이를 먹고 호기심이 왕성할 즈음에는 이 책이 무슨 성 지식이 라도 나와있는 책인가 해서 다시한번 들춰보았는데, 결과는 대 실망이었다. 야한 내용 따위는 하나도 없었으니까. 책을 읽기 시작한 뒤로 명저라는 이야기를 이따금 들었고, 얇은 분량에 혹한 적도 있지만, 계속 인연이 닿지 않았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몇 달 전 저자 서문에 해당하는 사랑은 기술인 가?를 읽었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사랑의 정의를 지적하면서.. 2008. 12. 3.
[책] 일본열광 90년대 말 일본대중문화 개방과 함께 수많은 관련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일본문화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J.J.가 온다'나 '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정도가 기억나지 않을 까 생각된다. 대학교에 간 01년도에도 도서관에서 일본문화 쪽을 찾으면 그 시기에 나온 책 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중1때 읽었던 '일본은 없다'만큼의 왜곡은 아니지만 통찰 보다는 그저 경험에 입각한 내용들이 많았다. 들어오면 우리나라가 쑥대밭이 될 거라던 일본의 영화/애니메이션/음악 부문이 시장성 면에서 기대보다 낮은 결과를 보이자, 이번엔 '정통 일본통'을 자처하며 앞에서 쏟아진 책들 의 비판으로 시작하는 책들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에게 통념적으로 박혀있는 일본을 뭔가 다 르게 보여주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성적 .. 2008. 11. 9.
[책]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우리는 사랑일까를 읽고 나서 곧바로 샀던 책. 어딘가에 두고 못찾고 있다가, 왠지 멜랑꼴리 해지는 가을녘에 다시 집어들었다. 사랑을 하고있을 때, 사랑을 더 깊게 하고자 읽었던 책. '우리는 사랑일까'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도, 과연 사랑을 하는 동안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 문이 계속 들었다. 마지막의 결말 덕분에 냉소는 아니라고 결론지었지만, 사랑을 그렇게 재단 할 수 있는 것일까? 제3자의 이야기이기에 그렇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공감했던 이 야기들은 모두 과거의(그것도 후회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아니었을까? 반사적으로 뭔가 뻔한, 싸이월드에 많이 퍼갈 것 같은 책을 찾았다. 다소 유치해도, 뻔해 보 여도 사랑이기에 봐줄 수 있잖아? 인문학적 분석과 통찰을 가하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을 얻을 .. 2008. 10. 13.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이것을 잊지 말게. 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은 모두 영혼끼리 약속을 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야.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은 잠시 또는 오래 그대의 삶에 나타나 그대에게 배움을 주고, 그대를 목적지로 안내하는 안내자들이지." - - - 구절마다 탄복하며 읽었던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 유명한 책인데 그동안 제목만 보고 책을 읽을 생각은 안 했는데... 감정의 덩어리들을 동글동글 뭉쳐서 내려놓는 시인이라 그런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좋았다. 군데군데 능청스런 익살도 재밌었고... 암튼 내용도 좋고 문체도 좋고! 특히 위 구절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오래 전에 누군가가 해 줬던 말과 비슷해서... 2008. 10. 6.
이정명, <바람의 화원> 오늘은 3권의 책을 읽었다. '바람의 화원'이랑 '피버 피치'랑 '지구별 여행자'. 모두 누군가에게 빌린 책들이다. ㅎㅎ 바람의 화원은 회사 언니한테 빌리면서 "개천절 연휴 동안 읽을 거다"라고 했더니 언니는 "1권만 빌려가면 다 읽고 나서 2권이 읽고 싶어서 미칠걸?"이라고 했지만 난 개의치 않고 그냥 빌렸다. 근데 진짜 2권이 느므느므 읽고 싶다 ㅋㅋㅋㅋ 바람의 화원은 특이한 소재에 내용도 흥미진진하지만... (재밌으니 드라마로도 제작됐겠지?) 작가의 글솜씨도 훌륭하지만... 뭐랄까... 전체적으로 '수식어'에 조금 갈증을 느꼈다. 이건 정말 개인적인 취향인데 난 직유법을 별로 안 좋아한다. 가령 '마치 ○○처럼 ●●한 □□'라는 식의 비유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냥 '□□는 ○○다'와 같은 .. 2008. 10. 5.
[책] 괴짜경제학 몇 주 전 내가 기안한 정책을 가지고 논의를 하던 중이었다. 내 기안 중의 하나는 어떤 행동에 대해서 보상을 주는 것이었고, 나는 동기유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그 정도의 보상은 오히려 행 동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반박에 더이상 주장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다. 첫 번째 장에서 '인센티브'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에피소드가 바로 내가 위에서 들었던 반박의 근거이기도 했다. 탁아소에서 아이를 늦게 데려가는 부모들 때문에 3달러의 벌 금 제도를 실시했더니 오히려 지각이 늘어났다는 것. '죄책감'은 경우에 따라 강력한 강제 수단이 될 수 있는데, 지각이라는 3달러의 가치를 매김으로서 사람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3달러의 비용을 지불 하고 지각을 한 것이다. 상대방이 의견의 근.. 2008.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