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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33

[책] 대중문화의 겉과 속 1 강준만씨에 대해 아는 것은 '한국 현대사 산책'정도가 전부였다. 그래서 민중 계통의 지식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대한민국의 대표 '논객'으로, 현대사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분야에 있어 매우 다양한 저작을 내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을 보기 전의 이미지 때문인지, 이 책도 정치/역사만 연구한 상아탑 속의 지식인이 구태의연한 태도로 대중문화를 비평한 저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실제 로 도움이 되는 지식보다는 대중문화에 대한 이론적 시각을 얻고자 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대중문화 그 자체를 다루고 있었다. 1권은 94년의 초판을 99년에 개정해 내놓은 책으로, 90년대 초부터 말까지의 대중문화 이슈를 TV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결과적으로 .. 2007. 9. 20.
[책] 입시 공화국의 종말 잘 만들어진 게임, 재미있는 영화, 긍정적인 현상을 두고 왜 좋은지를 설명하기는 대단히 쉽다. 쓰레기 같은 게임, 너무도 따분한 영화, 욕을 먹는 사람을 두고 왜 나쁜지를 설명하기는 훨씬 더 쉽고, 공감을 얻는 것 역시 쉽다. 이 책, 제목부터 대략 눈길을 끈다. 조금 훑어보면 꽤나 심각하게 썩어있는 입시 중심의 사회를 비판한 탓에 꽤나 읽을 만 해 보인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흥미진진한(?) 내용과 신랄한 비판이 계속되기 때문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 든 생각은..이건 칼럼이나 사설로 한마디 할 일이지 책으로까지 쓸 수준 이 아니라는 것. 물론 이 더럽고 추악한 현실이 반복되는 한국 교육계를 비탄하는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가고, 다양하게 생각하는 훈련을 할 수 없는 교육 현실이라.. 2007. 9. 11.
[책] 그리스 로마 신화 (토머스 불핀치, 범우사판) 본격적으로 신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재원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이후였지만, 그 강의를 꼭 신청하려고 마음먹었던 것은 왜였을까? 신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 언제인지는 잘 기억나 지 않는다. 게임을 만들어 보고자 생각했던 군대 시절인지, 아니면 제대 직후 WOW를 플레이하다 가 그 세계관에 놀랄 때였는지 알 수 없다. 신화에 대한 관심은 항상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서 즐거움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신화 해설서의 명저로 꼽히는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도통 무슨 이야 기인지 몰라서 졸음만 쏟아졌고, 큰 기대를 갖고 집어든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해설 이 없는 원저의 해석에 가까운 느낌이라 지루했다. 누가 누굴 죽였다. 누가 누굴 끌고갔다.. 2007. 9. 8.
[책] 스틱! -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 - '마치 스티커처럼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 그런 힘을 가진 메시지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누구나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구나 가능하다면 온 세상이 광고 카피라이터로 가득 찰 지도 모를 테니 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편견을 간단히 부숴준다. 형식까지 부술 수는 없었는지, 여느 자기개발서 처럼 '스티커 메시지'의 속성을 6가지 핵심 내용으로 정리해 놓고 있다. 1. 단순성 2. 의외성 3. 구체성 4. 신뢰성 5. 감성 6. 스토리 6가지 속성은 모두 알기는 쉽지만 실천하기 힘든 자기계발서의 표준을 보는 것 같다. 1번의 단순성과 3번의 구체성은 충돌하기까지 한다. 도대체 단순하면서 구체적인 메시지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가? 단순성은 너무나 당연하므로 논외로 치고, 의외성과 신뢰성은 일반.. 2007. 8. 21.
[책] 고우영의 초한지 고등학교 때 내가 존경했던 국사 선생님이 있는데, 항상 대학교에 가면 중국 고전을 꼭 읽으라고 신신 당부하셨다.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영웅문 등등..그러나 책과 담쌓고 있던 나에게 무슨 소 용 있으리..1억권 넘게 찍어낸 이문열의 삼국지는 너무 길고, 수호지는 어렸을 때 동화책으로 봤 을 때도 그다지 재미 없었다. 영웅호걸의 나열에 그칠 뿐..초한지는 항우와 유방 이야기라는 것을 안 것도 먼 훗날의 일이니..그야말로 나는 무지랭이였다. 군대에 가서야 '항우와 유방'이라는 제목 으 로 된 책을 한권 읽은 정도였다. 작년에야 학교 도서관에 고우영 옹의 전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삼국지를 한 권 읽자마자 완 전히 빠져들었다. 구수한 그림체와 그 속에 스며있는 기지와 해학은 물론이거니와, 동서고금을 두.. 2007. 4. 26.
[책]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1권 외국어를 약간 공부하면 자기 자신이 만들어낸 어휘의 벽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단어장이라는 것을 사서 열심히 외워보지만 몇 권을 봐도 100번 정도까지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외국어는 너무 어려워..'하는 탄식을 내뱉는다. 신화를 읽다 보면 너무나 많은 신과 영웅들, 그리고 그들이 얽히고 섥혀 만들어내는 사건들의 방대함 에 혀를 내두른다. 몇 권의 신화책을 읽어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올림포스 신들의 탄생과 거인/기 간테스들과의 전쟁 정도..오이디푸스의 비극은 누구나 알지만 그리스 비극의 정수인 탄탈로스 가의 저 주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아리송할 뿐이다. (물론, 위의 두 예는 나라는 개인에 한정된 이야기일 수 있다.) 외국어를 조금 더 공부해서 일정 수준이 되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2007.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