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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33

[책] 괴짜경제학 몇 주 전 내가 기안한 정책을 가지고 논의를 하던 중이었다. 내 기안 중의 하나는 어떤 행동에 대해서 보상을 주는 것이었고, 나는 동기유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그 정도의 보상은 오히려 행 동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반박에 더이상 주장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다. 첫 번째 장에서 '인센티브'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에피소드가 바로 내가 위에서 들었던 반박의 근거이기도 했다. 탁아소에서 아이를 늦게 데려가는 부모들 때문에 3달러의 벌 금 제도를 실시했더니 오히려 지각이 늘어났다는 것. '죄책감'은 경우에 따라 강력한 강제 수단이 될 수 있는데, 지각이라는 3달러의 가치를 매김으로서 사람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3달러의 비용을 지불 하고 지각을 한 것이다. 상대방이 의견의 근.. 2008. 9. 27.
[책] 지적 즐거움 읽을거리가 없나 하고 서점을 돌다가 발견한 책. '지적 즐거움' 두께도 두껍고 들고 있으면 뭔가 지적인 사람처럼 보일 것 같다. 부제 또한 멋지다. '삶에 지친 이 시대의 지적 노동자들에게 들려주는 앤솔러지' '지적 노동자'이라는 말을 자의적으로 'IT노동자'라고 해석해버린 나는 카테고리와 몇 개의 내용을 보고 결국 집어들었다. 50페이지 정도 읽을 때까지 대단히 만족스럽게 읽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깨우쳤다. 이 책이 19세기 말에 쓰여진 것이라는 것. 며칠 후에 서점을 또 들를 기회가 있었는데, 비슷한 컨셉의 표지에 두께를 가진 철학의 즐거움 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저자가 유명인이 아니고 역자 약력 등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은 점도 비슷했다. 한마디로 '기획된 시리즈'책이라는 것이다. 왠지 속아넘어간 느.. 2008. 9. 8.
[책] 단원의 그림책 학교 도서관 앞에서 했던 책나눔 행사에서 집어든 책. 삽화가 많고 비싼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했지만; 이 기회에 김홍도의 그림을 제대로 엿보기로 했다. 이 책은 '그림책'에 실린 김홍도의 그림을 속속들이 해부했다. 작품의 탄생배경, 사회적 의미, 미술사적인 의미가 아닌, 정말 그림 그 자체를 완전히 해부했다. 김홍도의 그림은 교과서든 포스터든 여러 곳에서 보아 왔지만, 이렇게 서민층의 삶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에이, 그거 교과서에서 항상 나오는 이야기잖아. 미술 시간, 국사 시간에..' 라는 말이 들릴 법 하다. 하지만 그렇게 알고만 있는 것과 실제로 그림을 뜯어본 후의 감상은 전혀 다르다. 김홍도의 그림에는 모든 인물의 표정과 행동이 정말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몸짓과 자세를 뜯어봐.. 2008. 7. 21.
[책]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누나의 책꽂이에서 읽을 만한 책으로 골라낸 후 1년을 방치하고, 새로 마련한 책장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두고서도 읽지 못하고 있던 책. 읽어야 할 책이 많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어 오다가 뭔가 마음의 여유를 얻고 싶다는 생각에 이제서야 꺼내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200% 충족되었다. 제목이 상당히 끌리는 편으로, 보면 뭔가 생활의 덕목을 조목조목 이야기할 것 같은 분위기인데, 제목은 본편 에 실린 53가지 이야기 중 하나였다. 방학 때 시골에 놀러가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그런 기분에 가깝다. 풀검 할아버지는 소박한 일상의 경험이나 추억을 인문/자연과학적으로 풀어내는가 하면, 어린아이같은 상상 을 하기도 하고, 구도자의 입장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쾌하다. 젊은 .. 2008. 5. 17.
[책] 신화로 읽는 영화 영화로 읽는 신화 (책 표지는 라이프로그에..) 얼마 남지 않은 올해가 가면 이 책을 만난지도 어언 3년 째에 접어든다. 군제대 후 처음 맞는 봄 학기, 4년만에 돌아온 학교생활에 정신이 없고, 새로운 사랑에 설레이던 2005년 봄, 유재원 교수님의 강의와 이 책을 만났다. 2006년 봄에도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지만 회사 일 때문에 출석하지 못하게 되고, 라이 프로그에 올려둔 후 언젠가 꼭 다시 한 번 읽겠다는 다짐도 한 해가 넘어가도록 지켜지지 못했다. 올해 비로소 책을 다시 구입했지만, 이번에도 다른 일에 밀려 차일피일 미뤄지곤 했다. 올해가 가기전에 꼭 읽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주 책을 집어들었는데, 3일만에 다 읽어 버렸다. 책의 제목과 저자 서문이 그렇듯이 어떤 영화의 모티브를 들려주고, 영화를 신화적으로 해석하기.. 2007. 12. 27.
[책] 항우와 유방 1/2/3 (시바 료타로) 다 읽고나서 새삼스럽게 다시한번 느낀 건데, 초한지를 각기 다른 버전으로 3번째 보면서도 나는 사면 초가의 뜻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아군이 모두 떠나고 사방에 빈 초가집들 뿐이라 사면초가였나...하고 얼핏 생각한 정도. 왜 그런고 했더니 고우영의 초한지도 마지막 권을 읽지 않았던 것이 기억났다. 그 이유 가 7권까지 읽고 왠지 제대로 된 원전을 읽고싶은 마음에 이 책 1권을 빌려온 탓이었는데..무슨 일로 바빠 서인지 부리나케 읽고 덮어둔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나서 초한지 자체를 한동안 잊고 있었다. 바쁜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시간이 남는 요즘인지라, 2권 을 주문해서 읽고, 3권은 YES24와 반디앤루니스 죄다 품절이라(잘 팔린다기보다는 절판 분위기인데..) 강 남 리브로에서 겨우 3권을 찾아냈다. .. 2007.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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