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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고독한 미식가 추적기

[고독한 미식가] 식당 탐방을 위한 자료

by 일본맛탕 2015. 1. 8.

2014년 12월, 저와 두릅씨는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孤独のグルメ)의 촬영지로 쓰였던 식당 탐방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름하여 고(독한)미(식가)투어!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나 그간 정리한 자료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촬영 장소는 http://matome.naver.jp/odai/2132573115325626001 이곳을 보시면 모두 정리되어 있습니다. (일본 네이버 마토메) 저는 이곳에 나와 있는 식당(모두는 아니고 메인 식당과 디저트 가게 몇 곳 정도)의 정보를 엑셀로 모으고, 어떤 에피소드였는지와 어떤 메뉴가 등장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스토리와 사진 등을 추가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눌러서 다운받아 주세요.

 

고독한미식가_맛집정리.xlsx
다운로드

(사진이 삽입되어 용량이 제법 큽니다. 9.4MB)

 

- 제가 보기 편한 포맷으로 필요한 정보만 넣어서 만든 자료라,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짧은 시간 안에 자료를 효율적으로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휴무일 표기나 별도 추가 코멘트 이외에 한글 표기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 도쿄 근교를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만 추렸습니다. 가기 힘든 곳은 조사하지 않고 셀을 회색으로 처리했습니다.

- 2014년 12월 당시의 자료라, 지금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날 잡아서 한 곳씩 다녀오실 수 있겠지만, 저희는 4박 5일로 여행을 가서 가급적 많은 곳을 돌아보고 오는 일정이라 동선을 짜는 게 정말 중요했습니다.

 

 

역 이름만 들어서는 감이 잘 안 오길래, 우선은 지하철 노선도에다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서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했답니다. 이렇게 붙여 놓고 보니 촬영지로 쓰인 식당들은 중심가를 살짝 벗어난 곳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동선 짜기가 힘들어...OTL)

 

여행 계획을 짜고, 또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

 

1. 여행과 맛집 투어를 동시에 하려면 동선과 시간 배분을 잘해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정말 그렇습디다. 아무리 목적이 맛집 투어라 해도 하루 종일 먹고만 있을 수도 없고, 중간중간 관광 코스가 끼게 되니 시간이 부족하거나 동선이 꼬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 남는 시간에 두릅씨는 게임샵, 저는 만년필 가게에 들르는 게 또 하나의 목적이어서 미리 스케줄을 다 짜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시간이 모자라서(우연히 발견한 장난감 가게에 꽂혀서 2시간을 허우적대다 나왔다는 변수가...) 보고 싶은 곳을 다 못 보고 허겁지겁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관광을 하다 보면 배가 고파서 그냥 그 근처에서 간단히 뭘 먹고 싶어지기도 하고...

 

여튼 동선 짜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게다가 도쿄는 전철 패스가 JR, 도쿄메트로, 도에이, 사철 이렇게 나뉘어 있는데 전철 패스 일일권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미리 고려해 두는 게 좋아요. 이동이 많은 날은 일일권을 끊지 않으면 밥값보다 교통비가 더 많이 나가게 될 수도 있으니...

 

2. 휴무일을 반드시 고려해서 스케줄을 짤 것.

 

숨은 복병. 식당의 휴무일입니다. 저희는 헤이와엔의 와사비갈비를 꼭 먹어보고 싶어서, (타베로그에서 미리 확인한 휴무일-화요일-을 피해 월요일로 스케줄을 짜 두고) 일주일 전에 미리 전화로 예약하려 했더니 뜬금없이 월요일이 휴일이라는 말에 절망했죠. 결국 예약도 못 하고 가지도 못함... 휴무일을 고려하지 않으면 동선까지 고려해서 짜 놓은 스케줄이 엉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3. 메뉴의 밸런스 배분도 중요하다.

 

드라마에 등장한 가게들을 보면 은근히 고칼로리 음식들이 많습니다. 특히 튀김과 고기가 많아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동선을 짜다 보니 아침에 튀김을 먹고 점심 때 튀김을 먹고 저녁 땐 고기를 먹도록 짰더라구요 -_-; 적어도 튀김류가 2끼 연속이 되지는 않게 짜는 게 좋겠네요.

 

4. 인기가 많은 가게는 반드시 사전에 예약할 것.

 

저희는 예약을 한 곳도 있고 안 한 곳도 있었어요. 의외로 예약을 안 하고 갔지만 텅텅 빈 곳도 있었는가 하면 그냥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거의 다 예약 손님이라 한참을 기다렸다 겨우 먹은 곳도 있었죠. 꼭 가고 싶은 곳이라면 예약하세요. 예약할 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곳도 있는데... 전 그냥 패기롭게 한국 번호 알려줬습니다 -.- 001부터... 무지 긴 번호를...

 

5. 구글 지도를 활용하자.

 

일본에 단기로 놀러가실 분들이라면 아마 데이터 로밍을 하실 텐데요(저희는 둘이라 에그를 빌렸습니다. 에그 짱짱맨!) 구글 지도로 가고 싶은 곳을 미리 체크해 두면 편하게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팁은...

 

 

 

구글 지도에 드라마의 에피소드명을 입력하면 해당 가게를 바로 찾아줍니다! 아마 유저가 붙인 태그를 기반으로 검색해 주는 것 같네요. 그래서 100% 완벽하진 않지만 이런 기능도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ㅎㅎ

 

6. 꼭 맛있는 건 아니다. 먹고 오는 데에 의의를 두자.

 

이번에 다녀온 가게들의 총평을 하자면, 뭐 아주 맛있었던 곳은 그리 없었어요. 그냥 분위기를 즐기고, 찍고 왔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거죠. ㅎㅎ 너무 기대는 말고 그냥 테마 여행을 즐기고 오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