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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야기/└ 고독한 수집가

2014.3.16 이케부쿠로 북오프와 아키하바라 Mulan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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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15 아키하바라 3대 레트로 매장

올해 초, 두 달 동안 일본에 다녀왔다. 꿈에 그리던 일본에서의 회사 생활이었지만 너무나 갑작스러웠고, 일본에서 계속 일하게 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결국 가족이 다 건너오기에는 무리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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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말의 일요일. 일본에서의 월요일 압박은 처음이었으나 어쨌든 보고싶는 곳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생각한 곳은 12년 전 처음 일본에 왔을 때 Netomo(한/일 번역채팅인데 기억하는 분이 계실라나?)에서 만난 친구 히로와 만났던 이케부쿠로. 실은 주중에 봤던 오네가이 랭킹에서 이케부쿠로 편을 하길래 메모한 곳에 가 보기 위해서였다.

 

 

池袋 

 アンサンブル - シーフード焼きカレー

 

 セントポールのとなり - 白いカツ丼

 

 ストファーズ ー フレンチトースト専門店

 

グリル百舌  かにクリームのコロッケ

 

 

Hulu -lu 醤油そば、ピリ辛混ぜそば

 

 당시 메모했던 흔적인데, 우선 1등을 했던 게살크림 고로케를 맛보러  그릴 모즈(グリル百舌)로 출발했다.

 

 

이케부쿠로역 서쪽 출구로 나와 한적한 길을 걸어서

 

 

좀 더 걸어가다 보면 있을 것 같은데..

 

 

 

 

웁스 지나쳤다. 길을 건너서 돌아가야..

 

 

음? 저기 보이는 것 같은데..

 

 

데...

 

 

하필 오늘이 임시휴업이냐..ㅠㅜ

 

 

지도를 살펴보니 마침 돌아오는 길목에 프렌치 토스트로 2등을 했던 스토퍼즈(ストファーズ)가 있어서 거기 들르기로 했다. 아침도 안먹어서 좀 부족할까 싶었지만 그래도 이왕 온 김에..

 

 

 

 

현재_스토퍼즈_상태.JPG

 

 

그래..맛집이니까..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일단 패스.

 

 

 

다시 지도를 검색하니 조금만 내려오면 하얀 가츠동으로 유명하다는 센트볼 도나리(セントポールの隣り)가 있길래 조금 더 참아보기로 했다. 사실 TV에서 봤을 때 비주얼적으로는 하얀 가츠동이 제일 낫기도 했고.(라고 정당화하며..)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가게 사진도 찍지 않도 들어가서 주문부터. 커피잔에 미소시루가 나온다. TV에서 봤을 때의 세련된 레스토랑 분위기가 아니라 오래된 80년대 스타일 카페에 점심 메뉴로 음식을 파는 곳이었다. 식탁에 깔린 것도 아스테이지(?) 재질.

 

 

 

하지만 분위기가 뭐 대수냐. 맛있으면 되지. 저 하얀 소스는 무슨 맛일까...두근두근.

 

 

예상을 뒤엎고 하얀 것은 곱게 갈은 마였다. 거기에 김치가 곁들여진 -_-; 마의 점액 느낌을 워낙 싫어해서 치워가며 겨우 먹었다. 하지만 돈까스의 품질은 일본에서 먹은 것 중 최고급이었다. 나중에 다시 온다면 돈까스로.. 

 

 

 

가게를 나와서 슬슬 주변을 둘러보았다. 중고 음악CD가게가 있어서 좀 보다가 별 거 없어서 다시 역으로..

 

 

 

 

역 쪽으로 걸어가다 파노라마.

 

 

 

다시 이케부쿠로 역 앞

 

 

다양한 먹을거리가 많은 주변 식당가. 한국음식점 '최고야'가 보인다.

 

 

12년 전 처음 봤을 때 그 거대함에 놀랐던 역사와 세이부 백화점 앞.

 

 

 

책을 읽을 카페를 찾으러 동쪽 출구의 선샤인 시티 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엄청난 인파.

 

 

 

 

선샤인 시티로 가는 길목에 있는 크레이지 그랩스 세가 이케부쿠로(クレージグレープスセガ池袋)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선샤인 시티를 돌다 보면 꼭 보인다.

 

 

 

 

메달 게임의 규모가 엄청났다. 이 쪽은 처음 봤는데 역사가 깊은 듯. 

 

 

 

몇 년 전에 iOS로 나와서 히트했던 그루브 코스터도 아케이드판으로 나와 있었다. 원체 음악이 좋았던 게임이라 아케이드판으로도 손색없는 퀄리티. 펀존에도 들어왔으면 좋겠다.

 

 

 

 

어느새 어두컴컴해지고, 주린 배를 움켜쥐고 햄버그 스테이크집으로. 일본은 햄버그 스테이크가 종류도 다양하고 꽤 괜찮은 것들도 많아서 좋다. 계란과 치즈 토핑까지 제대로 올리니 상당히 맛있었다. 밥 한접시를 그냥 뚝딱.

 

 

그리고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북오프 이케부쿠로 선샤인 60도오리점.(ブックオフ池袋サンシャイン60通り店도쿄의 북오프 중에서도 꽤 큰 편에 속하는 곳으로, 2년 전 가을에 출장왔을 때 한번 들렀었다. 

 

 

 

 

 언제나 먼저 들러보는 PS게임 코너. 콘솔 게임 중 가장 르네상스였던 시절이라 장르도 가장 다양하고 공부가 되는 게임도 많기 때문이다. 리스트업해 두었던 게임 몇 개를 골라내고 마무리. 큰 곳일수록 귀한 물건은 이미 누가 사 가고 없는 경우가 많다. 

 

 

 

500엔 이하로 살 수 있는 슈퍼패미컴 코너..이지만 역시나 테이블이나 경마,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만 남아있다. 오우거배틀 64가 있는 걸 이제 봤네..; 슈패미 이하 계열을 사러 오는 것은 비추. 음악 DVD나 책은 엄청 수량이 많으니 그 쪽 위주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별 소득 없이 아키바 역으로 돌아오니 벌써 10시가 다 되는 시각이었다. 상점도 다 닫고 해서 더 볼 곳이 없나 돌다가 뮬란 아키하바라(ムーランAKIBA)를 발견. 아키하바라 중앙로에 있는 라무타라처럼 몇 곳이 같은 계열인 듯. 중앙로에 의 가게들이 AKB48관련 상품이나 성인물, 피규어 위주라서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구석 자리에 괜찮은 코너가 있었다.

 

 

 

 

좀 안쪽으로 들어오면 있는 코너. 대부분이 플라스틱 케이스로 보관상태도 좋았고, 레어한 물건도 꽤 있으면서 가격도 적절했다. GBA 리듬천국은 하나쯤 구해두고 싶은데..

 

 

네오지오 포켓, 네오지오 CD, PC−FX까지 범주도 넓고 스플래터 하우스 3, 바리스같이 구미가 당기는 물건들도 좀 보인다. 아랫쪽에 보면 스퀘어의 명작들이나 동키콩 시리즈같은 알짜배기도 보인다. 

 

 영업종료도 11시로 8시면 닫는 다른 곳에 비해서 메리트가 있다. 출장 등으로 도쿄에 오신 분은 평일에도 업무가 끝나고 한 번 들를 수 있으니 추천. 문 닫을 때까지 구경하다 나오니 이미 11시. 월요일 압박에 써 내야 할 기획서까지 생겼지만, 좋은 곳을 찾아서 흐뭇한 주말이었다. 

 

(2023.05.20 업그레이드)

스토퍼즈는 이듬해 다시 가서 한 번 맛보았으나 그로부터 3년 뒤 폐점.

세인트폴 옆(센트볼 도나리라고 썼었어 ㅋㅋㅋㅋ)은 2023년에 다시 갔는데 아~주 건재했고, 이제는 마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몸이기도 하고, 반숙계란에 김치를 곁들인 이유도 알 것 같다. 릿쿄 대학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바글바글해지니 12시에 맞춰가거나 조금 늦게 가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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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9 신주쿠 스퀘어에닉스 굿즈 카페 아트니아와 북오프 신주쿠역 동쪽출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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